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일본괴담) 독사를 만들어 보았다.jpg앱에서 작성

괴담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1.18 05:05:08
조회 133 추천 1 댓글 0
														

7498f200bd8368fe239e8491309c7064d4444b0ded95bbe1a9456ff4e11784232e95fe7f8f243d71874fce3ff822c3a87a142b

내가 만 10살 되던 때 이야기야.


내가 직접 말하기도 좀 그렇지만 어릴 적의 난 좀 질이 나쁜 편이었어. 
게다가 뭐.. 시골에서 할 일이 없기도 하고, 집이 좀 유복했던 탓도 있었고.
아무튼 그렇다 보니 놀이로써 개구리를 나무에 던져 죽이기도 하고, 주전자에 든 뜨거운 물을 개미굴에 쏟아 넣어 전멸시키기도 하는 등.. 이런 짓이나 하며 놀던 꼬맹이였지.
동물 같은 건 주변에 많이 있었던 데다, 지금은 잘 이해할 수 없지만 그 당시엔 그런 식으로 산 것을 죽이는 게 너무 즐거웠어.

그래도 지금은 더 이상 벌레고 뭐고 만지기는커녕 보는 것도 싫어하게 됐어.
이렇게 된 계기는 바로 '고독蟲毒' 때문이야.


※고독蟲毒: 뱀, 지네, 두꺼비 따위의 독. 또는 이 독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고 생긴 병. 배앓이, 가슴앓이, 토혈, 하혈 따위의 증상이 나타난다.



고독은 만화에서 자주 나오기도 하니 아는 사람도 분명 많을 것이라 생각해.
벌레라든가 뱀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많이 잡아다 한곳에 몰아넣어 서로를 죽이게 한 뒤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가장 강한 녀석을 이용해 원망하는 사람을 저주하여 죽이는… 그런 종류의 것들 말야.
그걸 직접 만들어 본 거야. 내가.

TV 같은 데서 소개된 것을 보고, 딱히 저주하고픈 상대가 있던 건 아니었지만 동물이 서로를 죽이다 보면 마지막으로 강한 놈이 남는다니 굉장하다! 싶어서. 
정말로 가벼운 맘으로 실제로 고독을 만들게 됐어.



여름방학 중이라 시간도 남고해서, 일단 눈에 띄는 것 들은 전부 곤충 채집통에 잡아다 넣었어.
지금 기억하는 것만 해도 .. 베짱이, 사마귀, 개미, 거미, 풍뎅이, 사슴벌레, 귀뚜라미, 개구리, 도마뱀 …. 왜인지는 몰라도 풀이나 매미 허물 같은 것도 넣었었어.
원래대로라면 독이 있는 생물만을 넣는다고 하는데, 뭐 어린애가 하는 짓이 다 그렇지.


그렇게 반나절 정도 열심히 모아댄 결과, 역시나 채집통 속도 엄청난 상태였어.
이것저것 다 섞여서 대 정체를 이루어내며 생물들이 꿈틀거리고 있었지.
으아! 싶어 직시할 수 없을 정도로 징그러웠지만, 바로 마당에 작은 구멍을 파다 케이스 째로 땅에 묻어 완성.
아무튼 채집 통을 땅에 묻은 그 시점부터 만족한 나는 그렇게 한참을 잊어버린 채로 살았단 말이지. 뒤늦게 그 채집통에 대한 것을 떠올렸을 땐 이미 여름방학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던 중이었어.


점심 즈음, 마당에 묻어둔 채집 통을 꺼내봤어. 다시 파낼 땐 당시의 나라도 좀 쫄아있었어.
분명 벌레 사체로 가득할 것이라 생각했거든.
그런데 잘 보니 예상과는 다르게, 채집통 안은 적당히 넣어둔 풀 같은 게 들어있는 것 외에는 새까만 흙탕물? 같은 게 가득 들어있을 뿐이었어.
방치해둔 동안 비도 내렸었고, 뚜껑이 너무 헐거웠던 것일 수도 있지. 이런 생각을 하며 곤충채집 통을 열어보니 ….


있었어, 살아남은 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움직임이 엄청 빨랐어.
뛰어오르는 순간도 눈치채지 못했었고, 그게 내 팔에 달라붙은 순간 엄청난 고통이 느껴졌어. 아마 물렸?던 것 같아.
그놈은 바로 내 팔에서 떨어지자마자 어딘가로 가버렸는데, 물린 곳이 너무 아팠어. 꼭 날카로운 침에 찔린 것 같은 강렬한 고통이 계속 이어졌지.
심한 고통과 함께 너무 놀란 나는 채집 통을 그 자리에 떨어뜨리고 말았어.

촤악-하고 지면에 쏟아진 흙탕물 속에서 벌레 날개라든가 개구리 뼈 같은 것, 잘 모르겠는 징그러운 잔해들이 나타났지만 그런 걸 신경 쓸 때가 아니었어.

물린 곳이 새빨갛게 변하는가 싶더니 바로 부어오르기 시작했거든. 그것도 심상치 않은 수준으로.
그렇게 보고 있는 동안에도 골프공 정도 되는 사이즈로 팔이 부어오르고 있었어.
벌에 쏘인 적은 있었지만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였어. 울면서 집에 들어가자마자 아버지께 "벌레한테 물렸어!" 하고 엉엉 울면서 말했지.


그랬더니 뭐 집은 완전 난리도 아니었어.

차를 타고 병원까지 가서, 그 뒤 더 큰 병원으로.
무엇에 찔렸느냐고 의사가 물어봤는데, 내가 '고독'이라고 대답하자마자 엄청 이상한 표정을 지었어.
그 뒤로 고열까지 발생해가지고는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첫 2~3일 동안은 죽을지도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다고 해.
그렇게 결국 1개월 가까이 입원하게 됐고.


퇴원 뒤 아버지와 할아버지께 정말 죽을 정도로 크게 혼이 났고, 이제 두 번 다시는 같은 장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까지 해야 했어.
하지만 그런 약속 같은 것조차 필요 없었다고 해야 할까. 사실 가장 겁먹은 건 나였으니까.

입원 중에는 벌레에게 살해당하는 꿈만 계속 꿨던 것 같아. 
더 이상 트라우마라고 할 것도 없이 벌레 공포증까지 생겨서, 내가 벌레를 너무 무서워하다 보니 중학생 때는 도시로 이사까지 가야만 했어.


일단 말해두는데, 절대 흉내 내지 마.


진심으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입금 전,후 관리에 따라 외모 갭이 큰 스타는? 운영자 25/01/20 - -
3469903 유승민과 이준석은 나라의 멸망을 막으려고 윤석열을 ㅇㅇ(121.142) 22.11.18 54 2
3469900 오늘도 40대 야갤 고닉들 화가 머리끝까지 낫구려 [1] ㅇㅇ(175.199) 22.11.18 53 3
3469899 아침을 여는 콩순이 레이쨩 .gif [3] 레이현서남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215 0
3469898 장원영이 뭘 잘못했냐면 말도 못함 ㅋㅋ [3] 하얀바람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69 1
3469895 예쁘면 된거지 국적을 왜따짐 ㅇㅇ(211.246) 22.11.18 65 1
3469892 갓급들 숙소도 있음? [1] 함하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60 0
3469891 요즘 아이돌 [2] ㅇㅇ(117.110) 22.11.18 116 0
3469888 급)) 민주당 최신 상황...update [157] ㅇㅇ(175.223) 22.11.18 25089 717
3469885 정치알못인데 이준석 유승민이 윤석열 계속 견제했던 이유가 뭐임 [1] ㅇㅇ(110.70) 22.11.18 62 0
3469884 썸녀가 따라주는 술 썸녀가 먹여주는안주 ㅇㅇ(211.246) 22.11.18 34 0
3469883 가슴 사이즈 별 특징 ㅇㅇ(211.36) 22.11.18 254 3
3469881 좆본, 캐나다에 1-2 역전패 ㅋㅋㅋㅋㅋ ㅇㅇ(218.156) 22.11.18 36 0
3469876 인생망한 버러지 쓰레기 입갤... [3] 김산달(성욕부산물)(223.39) 22.11.18 77 1
3469875 저새끼 맨날 야갤오는것도 아니면서 야붕이 ㅇㅈㄹ [5] 김봉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73 0
3469874 스압)꼴리는 허벅지 모음.gifs ㅇㅇ(114.199) 22.11.18 857 3
3469872 설윤 개패는 장원영 ......jpg ㅇㅇ(211.36) 22.11.18 166 1
3469871 근데 장원영이 디씨 똥통들빼곤 어디서 욕먹음? [1] ㅇㅇ(183.96) 22.11.18 45 0
3469869 윤석열은 탄핵이 답이라니까 ㅇㅇ(39.120) 22.11.18 44 1
3469866 장원영퀴들아 징징거리지말거라 [2] ㅇㅇ(58.227) 22.11.18 200 21
3469865 그러니까 장원영이 뭘 잘못했는지 말해보라니까? ㅇㅇ(183.96) 22.11.18 45 0
3469861 이대남들 이준석 요새모함? ㅇㅇ(211.36) 22.11.18 36 0
3469857 백수들 주제에 니들은 상상도 못할 인생 사는 장원영한테 [1] ㅇㅇ(183.96) 22.11.18 42 0
3469856 롯데리아 창렬버거 먹다가 생긴 빚 노브랜드버거 먹으면서 갚는중..txt [2] 라여라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87 1
3469855 정진상정체 ㅇㅇ(192.155) 22.11.18 57 2
3469854 일본 보수) 솔직히 한국인들은 북한 같은 독재 통치를 받는게 맞아 [2] ㅇㅇ(104.129) 22.11.18 32 0
3469852 그 중국인 욕먹는건 다 업보때문인데 [2] ㅇㅇ(49.173) 22.11.18 64 12
3469850 한복 입은 아이돌 옆에서 '외설 손가락' 만든 日本시장 ㅇㅇ(218.156) 22.11.18 77 0
3469849 이준석은 이제 완전히 잊혀졌노 ㅇㅇ(117.53) 22.11.18 38 0
3469847 야붕이 이번에는 JTBC뉴스 출연했다 [242] 바른생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38307 692
3469840 나랑살 야순이구함 ㅇㅇ(223.39) 22.11.18 116 0
3469839 장원영 프듀때만해도 이뻤는데 ㅇㅇ(223.39) 22.11.18 94 4
3469836 '롯데리아' 맛없다는 이미지 지우긴 어렵지.txt [4] 라여라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99 0
3469835 장원영 예쁜 짤은 이악물고 외면하면서 ㅇㅇ(183.96) 22.11.18 45 0
3469834 전라도는 어떤 곳이냐???? ㅇㅇ(211.234) 22.11.18 63 0
3469833 우리애비 씹좌빨이냐?? [1] ㅇㅇ(116.120) 22.11.18 46 0
3469831 유튜브 뉴스 댓글보면 1찍들 존나역겹워서 뒤지겟다 [2] ㅇㅇ(116.127) 22.11.18 92 3
3469829 야붕이 노가다중인데 이새끼 머임? [1] ㅇㅇ(118.235) 22.11.18 89 0
3469828 장원영 면상=딱 이느 낌....,, ㄹㅇ [3] ㅇㅇ(59.1) 22.11.18 289 27
3469827 평일날 아침부터 장원영 어린애 까대는 수준 보임 ㅋㅋ ㅇㅇ(183.96) 22.11.18 37 1
3469826 바른생각 게이 뉴스 탐 ㅋㅋㅋㅋㅋㅌㅋㅌ ㅇㅇ(106.101) 22.11.18 137 0
3469825 장원영 억까하는거 너무 심하지않냐 ㄹㅇ ㅇㅇ(118.235) 22.11.18 66 0
3469824 봉길햄 본인 bhc 골드킹 ㄱ.. [3] 마리안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75 0
3469823 윤아 개패는 장원영 ......jpg ㅇㅇ(211.36) 22.11.18 150 3
3469821 박아줄 야붕급구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116 1
3469818 빈살만이 빨아달라면 빨사람 개추 [1] ㅇㅇ(175.223) 22.11.18 90 2
3469817 mbc 퇴출시켰다고 순방기간 잡음없던거 레전드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74 5
3469816 하이브 바이럴 (무급)알바들 또 원영신 까네.txt 라여라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60 0
3469814 푸키먼신작,,,전기충전녀부르르 ㅗㅜㅑ [4] 희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150 1
3469813 후우...아이코스 3 듀오 샀어요... [6] 킹댕갓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18 86 0
3469812 계좌에 50만원도 없는 야붕이만 개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183.103) 22.11.18 47 2
뉴스 [NP포토]인플루언서 이미셸, ‘시크한 손인사’ (2025 미네르바) 디시트렌드 18: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