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세계대전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은데, 지금 이 이야기는 독일의 잡지랑 칼럼에도 몇 번 소개가 되었던 이야기이다. 베를린에 히틀러 벙커(Hitler Bunker)라고 있다.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총통엄폐호가 되겠다. 주소는 In den Ministergärten, 10117 Berlin. 이 벙커는 브란덴부르크 문이랑 제국의회의사당과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즉 메모리얼 투 더 머더드 쥬스 오브 유럽이라 불리는 콘크리트 기념물들과 매우 가까운데 위치해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베를린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벙커는 잘 알지 못한다. 물론 지금 그 벙커의 모습은 온대간대 없고 그때당시 그곳이 벙커였다는 표지판만 댕그러니 딱 하나 남아있으니 말이다. 그때당시 엄폐호로 쓰인 구역은 지금 공용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히틀러는 2차대전 마지막까지 최후의 항전을 그 엄폐호에서 펼쳤다. 그러다 전세가 기울어지자 그는 1945년 4월의 마지막 주, 벙커에서 그의 연인 에바 브라운과 결혼한 뒤 동반 자살했다. 그의 공식 사망일은 1945년 4월 30일. 문제는 그가 거기서 죽었다는 사실이다. 

그가 죽은 후, 매년 4월 30일만되면 죽은 히틀러를 깨우려는 일부 몇몇 나치 광신도들이 엄폐호를 찾아 이상한 구호를 외치며 시끄럽게 떠든다. 그래서 그 날은 여기 주변도 경찰이 깔리고 여러모로 복잡한 상황이 된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히틀러의 생일 또한 딱 10일 차이나는 4월 20일인데 그때도 여기를 찾는 사람들이 히틀러를 깨우러 온다. 귀신의 존재를 믿는것마냥 말이다. 마지막으로 신기한점은 그 벙커 주변에 위치한 몇몇 아파트먼트에 사는 사람들의 증언. 4월 30일 밤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는 늦은 시각. 엄폐호 주변으로부터 단발의 총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이 총 소리는 한 명만 들은것이 아닌게 다른 몇몇 이웃주민들도 그 소리를 들었다고... 혹 그 소리가 1945년 자살로 숨을 거뒀던 그가 남긴 마지막 방아쇠 소리는 아니었을까... 참고로 독일은 민간인들이 허가없이 총을 소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