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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ㅇㅇ(221.162) 2022.06.22 03:24:11
조회 53 추천 0 댓글 0

삶의 곳곳에는 수많은 안개들이 드리워져 있다. 간혹 난 잊고 있던 사색을 시작할 때가 있다. 쓸쓸한 노래를 들을 때나, 우울한 영화나 소설을 보게 될 때나, 어떤 자연물, 인공구조물에 사로잡힐 때나 나의 뇌는 귀신에 홀린듯 우울한 천성을 드러낸다. 특히나 난 이러한 인간 삶의 실존에 대해 고민할때면 깊은 고독이 먼 바다처럼 내 가슴에 밀려옴을 느낀다. 이윽고 고독의 파도는 내 마음속에 가득 차 비록 얕은 물살일지라도 넓고 넓어 겉잡을 수 없는 기분을 만들어버리곤 했다. 삶의 곳곳에 드리워진 수많은 안개들은 너무나 모호하지만 또한 너무나도 많이 드리워져 삶 자체가 연기로 뒤덮인 굴뚝이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안개들이 위치한 곳을 알리자면 이들은 '평가'의 항목마다 작은 구름처럼 끼여있다. 이를테면,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 누군가는 많은 의미가 있기에 가치있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정확한 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선 장난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삶이란 그렇게 누군가는 불행한 거지의 삶이라 비웃기도 하나 정작 본인은 그 삶속에 '배고픈 소크라테스'의 철학이 담겨있다고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평가'를 더 익숙하게는 '감정'이라고도 부르는데 그러한 감정이 간혹 삶 전체를 뒤엎어버리기도 한다. 따라서 삶이 감정 그 자체라고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젊은 우리의 감정은 뜨거운 커피잔의 연기처럼 공중으로 활발히 올라가며 춤을 추고 삶을 불태우곤 한다. 열렬한 사랑의 편지를 적으면서, 그의 다정한 얼굴을 그리면서, 깊은 밤 잠들지 못하고 외로움에 몸부림치면서, 실연의 술을 마시고 우스운 글을 몇토막 지어내면서... . 그렇게 모든 연료를 태우고 천천히 식어가고 모든 것이 잠잠해져갈때 아마도 우리는 성숙해진다고 할 것이다. 서글픈 삶은 커피잔 위에서 춤추는 연기와 같을까. 그처럼 식어가는 매순간순간 사라지고 형체마저 모호할까, 그러면서도 뜨겁거나 차가운 것은 분명한 실존으로서 존재하는 것일까.. 어느 젊은 날 누군가는 연기를 태우다 못해 그 자신이 연기가 되기도 한다. 어디로 가야할지는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기에 어떤 이는 이해할 수 없는 춤을 추기도 한다. 또 어떤 슬픈 공중의 춤은 이해받지 못하고 도리어 핍박받다 못해 밟히고 깔리어 마침내 연기 그 자체가 되어 스러지는 것이다. 내가 사는 세상이나, 그와의 만남도 꼭 그런 것이었다. 누군가는 그의 불행과 슬픔, 가난과 고독, 마침내 늙어버린 육체에 대해 딱하게 여길 것이고 그에 대한 나의 연정을 손가락질 할 것이나 나는 정신이상의 의심을 받고서라도 그와의 만남을 기적으로 여겼다. 다음 생에서라도, 이 세상이 아닌 곳에 가길 숱하게 여겼으나 그 곳을 갈때에 난 그와 함께 가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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