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에 이끌려 유튜브를 보다 보면 국뽕에 빠지기 십상인데 한국인인 내가 봐도 이건 아니지 이 정도는 아니지 하게 되는 영상이 있는가 하면 한국인인 내가 오히려 한국인이어서 무심코 생각하지도 못 했던 우리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공동체 정신을 새삼스럽게 발견하곤 합니다.

치안이 좋아서 밤 늦은 시각까지 밖엘 돌아다니는 것도 그렇고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카페 테이블 위에 두고 잠시 자리를 비우는 것도 그렇고 캐리어들이 공항 버스정류장에 사람 대신 줄 세워져 있는 것도 그렇고 1톤 트럭이 교차로에서 회전하다가 차도 위에 수 많은 병 조각들을 흐트러트려도 근처에 있던 학생들과 시민들에 의해 순식간에 치워지고 정리정돈 되는 모습도 그렇고 외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우리 나라에서는 당연하다는 듯 벌어지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외국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 국민들은 남의 것을 탐하지 않고 서로 배려하며 돕는 수준 높은 선진 시민 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열의 여덟 아홉 그 이상이 호응해야 가질 수 있는 지표나 명성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서 제가 가지는 문제의식은 이렇게 훌륭한 시민 의식을 가지고 있는 우리 국민들이 정치 문제로 들어가면 보수와 진보로 갈라지고 동서로 갈라지고 세대로 갈라지고 남녀로 갈라져 있다는 점입니다.

민족이 분단된 나라에서 통일을 제 1의 시대정신으로 삼아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통일을 이루어 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통일을 위한 일말의 진전이 있기는커녕 남남갈등도 해결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 통일은 어떻게 이루어 내겠다고 하는 건지 통일된 조국에서 살다 가신 선대와 통일의 짐을 떠 안을 후대에 면목이 없을 지경입니다.

저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고 이념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대부분의 우리 국민들이 그러하듯이 손흥민, 김연아, BTS, BLACK PINK등을 자랑스러워 하고 K-POP과 드라마, 영화를 응원하는 평범한 보통 시민입니다. 굳이 성향을 따지자면 중도일 것이나 중립은 아니고 사안마다 그 때 그 때 입장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안보에서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고 복지에서는 진보적인 편이지 않나 생각하는 정도입니다.

좀 더 진보적인 생각도 있긴 한데 그 것은 우리나라는 기술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직접 민주주의가 가능한 세계 유일의 나라라는 점이고 그 것은 현재의 간접 민주주의의 요체인 입법부의 국회의원 300명이 필요 없다는 뜻입니다. 투표부정을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만 갖추고 있다면 매 주요 사안마다 즉각적인 국민투표가 가능해지고 개개 법안의 입법도 가능해져서 국민의 뜻이 100% 관철되는 말 그대로 세계 유일의 직접 민주주의 일상화 구현이 가능해 질 것입니다.

당장은 꿈 같은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기술적으로는 이미 충분히 가능한 시대로 들어왔으니 우리 국민들의 의지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실현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우리나라 보수 쪽에 있는 사람들을 대체적으로 욕심이 많은 사람들로 봅니다. 산업화에 크게 기여했고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나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세력이라고 봅니다.

욕심이 많다는 것이 꼭 나쁜 표현일 필요는 없는 것이 자본주의가 공산주의에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 인간은 자기 이익(소유)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로 자기 분야에서 기어이 1위를 해내겠다는 욕심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보는 세계적인 기업인 삼성이나, 현대, LG는 없었을 겁니다. 다만, 그 바람직하고 정상적일 수도 있는 욕심이 과해지면 항상 문제를 일으켜왔는데 그 것을 견제하고 조정하는 것이 정치의 영역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 진보 쪽에 있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람들로 봅니다만 지금의 진보는 그 역량이 예전 같지 않아서 실망스럽기도 하고 조금 안쓰럽기도 합니다.

제가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 동안 수많은 눈팅의 시간을 거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국민들이 통합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국민들 적어도 셋 중 둘은(열의 여덟, 아홉이면 더 좋겠지만) 앞에서 수준 높은 시민 의식을 가진 우리 국민들이 그러했듯이 기본적인 가치를 같이 공유하면서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의 눈팅에서 벗어나 직접 발로 뛰며 그 동안 생각해 왔던 것(적어도 우리 국민 2/3가 동의할 수 있는 핵심 가치들)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어떤 식으로 최소한의 뜻이 같은 분(보수, 진보, 중도 모두에서)들과 소통하고 행동할지에 대해서 많은 조언과 아이디어를 댓글로 공유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디 여러 분의 응원과 호응에 힘 입어 갈라진 진영과 지역, 세대, 남녀를 초월하여 하나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작은 시발점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2022년 6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