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1대1 플레이를 단점으로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려한다. 그가 경기에 투입되는 타이밍을 유심히 지켜보면 알 수 있다. 주전으로 투입되는 몇경기를 제외하곤 대부분 상대방의 수비에 막혀 공격이 원활치 못할 때 김효범이 투입된다. 만약 크리스 윌리엄스가 외곽슛, 아니 3점까지는 아니더라도 베이스라인 정도에서 점프슛만 날릴 줄 알았어도 김효범은 투입되지 않는다. 허나 윌리엄스의 골밑 비비기 능력도 한계가 있고 더구나 헨드로그텐의 1대1 능력은 이창수와 별반 차이가 없기에 그를 믿고 골밑에 볼을 투입하는 것도 확률이 떨어진다. 제아무리 유기적인 플레이로 유명한 모비스지만 수비에서는 통할지 몰라도 공격에서는 먹히지 않는다. 무언가가 안풀릴때, 지금의 모비스처럼 득점이 원활 치 않을때, 그때 유재학 감독은 김효범을 투입한다. 이때 별도의 작전지시는 필요없다. 그냥 손짓으로 나가란다. 뭐든 해보란 얘기다. 어차피 2라운드 중반에 합류한 선수라 연습할 시간도 없었고 상대 팀은 커녕 같은 팀 선수들의 특성도 잘 모른다. 수비할땐 무조건 열심히 맡으란 사람만 맡는거고 공격할땐 감독의 의도대로 과감히 1대1을 시도한다. 분명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걸 감독도 알고, 김효범 스스로도 자신감이 결여되는 데 크게 작용한다. 그럴수록 감독은 더욱 자신감있는 1대1을 시도하도록 한다. 유감독은 김효범의 무리한 1대1을 비판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쏠 때 안쏘고 파고들때 파고들지 않는 점을 비판할 것이다. 다른 신인들과 비교하면 그의 능력은 현격히 떨어진다. 농구부가 있는 학교를 나와서인지 우리나라 농구선수들의 연습량과 경험이 얼마나 많은지 잘 안다. 과연 김효범이 그 반이라도 했었을까? 내가 듣기론 공부도 어느정도 했고 팀 연습시간은 상당히 적었다고 알고 있다. 아마 그의 경험만을 따진다면 국내 고등학교 수준도 못미칠거라 생각된다. 그래도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건 뛰어난 운동신경과 하드웨어, 성실한 자세이다. 그냥 사람으로써 끌린다. 뭐 다분히 개인차지만, 어쨌든 현주엽이 부상을 딛고 일어서기까지의 몇년을 기다린것 처럼 나도 마냥 기다리고 싶다. 결론은 지금까지의 김효범의 플레이가 모비스를 망쳤다고는 생각 안한다는 것이다. 현재로써는 그의 운동능력이 하나의 공격 옵션이고, 그게 안먹혔을 뿐이다. 김효범 스스로 문제를 만든게 아니란 거다. 허나 내년, 혹은 내후년부터는 이런 막무가내 식의 공격 스타일로는 안나올테니 좀더 두고보고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