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연합뉴스) 송광호기자= `이적생'' 김영옥(우리은행)이 내외곽을 가로지르는 맹활약을 펼치며 우리은행에 짜릿한 역전승리를 안겼다. 김영옥은 6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2점,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 승부를 3차전으로 돌리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지난 1차전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 봐야했던 김영옥은 이날 코트에서 고참다운 모습을 보이며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고, 이날 팀 최다 득점까지 곁들이면서 승리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것. 사실 1차전 후 김영옥의 맘 고생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박명수 감독은 1차전 후 "가드인 네가 흥분하니까 나머지 선수들도 따라서 흥분하지 않느냐"며 "이번 2차전에서는 침착하게 리딩해라"고 주문했고, 김영옥도 냉정하게 코트에 서기 위해 흥분된 마음을 다 잡았던 것.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나는 팀의 맡언니인 조혜진의 눈물은 그에게 또 다른 책임감을 부여했다. 김영옥은 "어제 미팅하면서 언니가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 경기이고 마지막 운동일 수 있다면서. 모든 선수들이 같이 울었고, 오늘 경기는 반드시 이기자고 다짐했었다. 오늘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감독의 질책과 조혜진의 눈물 속에 김영옥은 초반부터 맹활약했고, 특히 승부의 분수령이었던 4쿼터 후반 3점차로 급박하게 쫒기고 있는 상황에서 깨끗하게 림을 가르는 3점포를 성공시킨 데 이어 골밑슛을 연방 터뜨리며 국민은행의 코트를 유린했다. 그는 "SBS 단테 존스가 머리에 띠를 매고 나오는 것을 보고 우리도 띠를 매고 나왔다. 오늘은 빨간 띠를 하고 나왔는데 9일 3차전에서도 빨간 띠를 매고 나올 것"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결승에 진출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