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내책임이다." '몰락왕조의 리더'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로이터 통신은 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이언트가 전날 피닉스 선스전 패배 이후 갖은 인터뷰에서 "올시즌 팀 부진과 플레이오프 진출 좌절의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다"는 심경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레이커스는 이날 피닉스와의 경기에서 99-125로 대패, 잔여경기와 관계없이 11년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가 확정돼 분위기가 암울했다. 더구나 레이커스는 구단 45년 역사상 4번째로, 직전 시즌 NBA 파이널에 진출했다가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한 6개팀의 불명예까지 함께 떠안게 됐다. 올시즌 레이커스는 중반 이후까지 6~7위권을 유지했으나 최근 13경기에서 충격의 12패를 당하며 급속도로 추락했다. 팀의 상징 브라이언트도 시즌 내내 화두가 됐던 '이기적 플레이' 논란에 휘말리며 언론의 집중 포화를 당했고 덩달아 팬들에게도 외면을 받아 최악의 한 해가 됐다. 물론 레이커스의 부진은 블라디 디박 등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루디 톰자노비치 감독의 도중 하차, 포인트가드 처키 애트킨스의 게임운영 미숙 등 여러가지가 겹쳤다. 그러나 역시 간판 브라이언트의 책임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지난 4일 멤피스전에선 다리를 다쳐 벤치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팀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우울모드에 빠져있을 순 없는 노릇. 브라이언트는 인터뷰 말미에 "정말 많은 것을 배운 이번 시즌이었다. 리더쉽은 단지 농구경기 자체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결과는 실망스럽지만 내년시즌 다시 백지상태에서 시작하겠다."며 담담하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사실 레이커스는 선수 구성이 나쁜 편이 아니다. 캐론 버틀러, 라마 오돔 같은 포워드들은 재능이 아직 다 나오지 않은 선수들. 센터로서 선전한 크리스 밈, 부상에서 회복한 베테랑 디박 등 라인업이 떨어지지 않는다. 레이커스로는 한 경기 7개 이상의 어시스트를 해 줄 수 있는 포인트가드와 강력한 리바운더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브라이언트가 이 같은 결의를 바탕으로 새롭게 팀을 추스려 내년 시즌 부활할 수 있을 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간다. →레이커스는 내년시즌부터 나아질거다. 그 중심엔 느바 최고의 스윙맨 코비가 있을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