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하은주를 잡아라！

하은주(23·202㎝)가 7일 국적 복귀를 공식 선언하며 국내 구단들의 하은주 영입경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2m가 넘는 ‘용병급 센터’ 하은주를 잡을 경우 단번에 우승후보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은주는 7일 기자회견에서 “국내 어느 팀과도 사전에 얘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그러나 어느 팀이든 나를 필요로 할 경우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여름리그 국내 무대에서 뛸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본 샹송화장품과의 계약이 완전히 마무리된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무리하게 WNBA행을 추진하기 보다 일단 한국에서 뛴 다음 내년에 미국진출을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그동안 하은주의 국내 컴백에 발목을 잡았던 ‘운동 포기 각서’에 대해 대한농구협회가 그 효력을 부인한 이상 국내 진출의 걸림돌은 없는 상태다.

하은주가 국내 무대를 선택한다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기보다는 개별 영입 형식으로 구단과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타이완에서 뛰던 정진경이 국내에 복귀했을 당시 드래프트가 아닌 개별 구단(신세계)과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대한농구협회는 하은주가 WKBL에서 뛸 경우 WKBL측과 협의해 최대한 지원을 하기로 약속했다. WKBL측도 하은주의 경우 여름리그 추가 등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하은주는 독자적으로 움직이기 보다 은사인 전 샹송화장품 감독 이옥자씨와 행동을 함께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광주 신세계나 구리 금호생명 등 감독 자리가 공석인 구단이 영입경쟁에서 다른 구단들보다 한결 유리한 상황이다. 기존 구단이 여의치 않을 경우 여름리그 직후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제 7구단’행도 검토되고 있다. ‘하은주 영입’이 여자농구 여름리그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