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 포워드들의 하이-로우로 이어지는 포스트공격은 매우 날카롭다.
이들을 막으려면 우선적으로 필요한 건 그들과 대등한 수준의 높이이고, 두번째는 치밀한 존 디펜스와
짜여진 팀워크 뿐이다. 기량 차이는 슬로베니아>한국이라 보여진다. 한국 선수들은 아시아-한국
권에서 통하는 기량과 플레이 스타일이 있지만, 슬로베니아 선수들은 세계 농구의 흐름이라 불리는 유럽 농구의
영향 속에서 농구를 하는 선수들이기에, 선수간 기량은 상대적이나 절대적인 비교로 따지면 슬로베니아
선수들의 우위가 점쳐진다.

적어도 포워드-센터 라인 만큼은 슬로베니아의 높이와 대등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백업 센터로 뛰면서 동시에 파워 포워드나 포인트 포워드(패스하는 포워드가 아니라
스몰 포워드만큼의 득점력은 없으나 팀 스코어에 도움을 주는 포워드를 칭함)로서 뛰어줄 수 있는
서장훈이 필요하다.

또한 한국의 포스트는 박스아웃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동안 한국팀이 가장 많이 지적받았던 부분은, 리바운드 시에 박스아웃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지역 방어를 자주 쓰는 한국 팀의 셋트 디펜스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도리인지 모르나 유럽의 농구강국들은
지역방어와 박스아웃의 유기적인 연결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완성 단계에 가 있다.

슬로베니아는 고전적이면서도 전형적인 동유럽의 농구 스타일을 표방하는 팀이다.
그것이 무엇이냐? 바로 큰 체격에서 나오는 힘과 높이로 리바운드를 따내 승부에 우위를 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의 포스트에서 박스아웃을 책임질 높이와 힘을 골고루 갖춘 선수가 절실하다.
하승진과 김주성만으로는 부족하다. 211(서장훈도 유럽/미국식 키로 210~212로 표기된다.)의 큰 키와
힘을 가진 서장훈이 제격이다.

한국은 슬로베니아에게 큰 점수차로 뒤쳐지지 않으려면 박스아웃을 통해 리바운드를 지켜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