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는, 한국은 주로 가드 포지션의 리딩에 크게 의존하는 스타일이기 때문.
가드에게 리딩 뿐만 아니라 높은 비중의 외곽 공격을 기대하지.

하승진이라는 선수의 출현으로 외곽 일변도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역으로 바꿔
생각해보면, 하승진이라는 선수의 박스아웃을 믿고, 도리어 외곽 일변도로 빠질 수도 있음.


아무튼 한국은 가드 포지션에 의존을 좀 많이 한다.
뭔가 좀 안풀리고, 졸전인 경기를 보면 가드의 리딩이 심하게 부재중인 경기가 거의 대부분이다.
이건 가드의 책임이 아니다. 가드에게 책임은 10%밖에 없다고 생각함.
나머지는 팀에게 있지.

전적으로 가드의 리딩은 \'보조\' 역할에서만 끝나야 함. 이건 내 생각이 아니라 농구 강국들은 모두
하나같이 가드의 리딩에 팀을 맡기지 않는다.
크리스 폴이나 제이슨 키드가 리딩을 잘 한다고 해서, 그들이 부진하는 날에 드림팀이 졸전하는
경우가 많았는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그런데, 왜 슬로베니아 전에서 한국팀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거랑 무슨 상관이냐? 또는 한국 가드진이
슬로베니아의 가드진에게 발릴 거라는 섣부른 판단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 의문을 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오히려 답은 쉽게 나온다.
슬로베니아 가드진의 키를 나열하겠다....(2007 유로바스켓 기준)
176cm , 186cm, 188cm, 196cm............ 최단신 가드가 한국 팀의 주전 가드 김승현과 별반 차이가 나질 않는다.(김승현은 178)
그 나머지는 어떤가? 포워드라고 봐도 손색없는 196의 슈팅 가드에 듀얼 가드 스타일의
두 180후반대 가드.. 높이와 힘에서 모두 밀린다. 스피드? 스피드로 인해 당하는 역공정도는 충분히
카바가 가능하며, 가드의 드라이브 인 역시 높은 포스트진 때문에 쓸모가 없게 된다..

가드의 시야와 패싱은 상대 매치업 가드의 신장이 우세하면 상대적으로 좁아지고 줄어들게 되어 있다.
우선 시야의 경우 상대 마크맨의 키가 크면 가장 원칙적으로 그 큰 키에 압도되어 시야가 좁아진다.
패싱 역시 마찬가지다. 큰 키에 차단 당하는 것은 물론이요. 패싱은 시야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시야가 좁아지면 패싱을 기대할 수가 없고, 빈도 역시 줄어들게 된다.

가드진의 높이 보강이 시급한데, 현재로선 딱히 대안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