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간판스타 이상민(36) 기 살리기에 나섰다.

올 시즌 KCC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이상민은 자타가 인정하는 승부사. 우승을 3번이나 맛본 그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플레이오프 등 큰 경기에서 빛을 발한다. 서장훈이 빠진 삼성에서 이상민은 선수들에게는 정신적인 지주인 셈이다.

이상민은 KCC와 2년간 연봉 2억원에 재계약한 상태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삼성에서 최고 연봉자는 이규섭. 이규섭의 연봉은 3억5000만원이다.

이상민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하지만 KCC와 재계약 조건을 그대로 인수하는 조건으로 삼성으로 온 만큼 2년간은 연봉 2억원을 받아야 한다.

성과금 제도가 있지만 일년에 구단에서 지급할 수 있는 총액은 5000만원 밖에 안된다. 성과금이 특정 선수에게 한정될 경우 팀 전체 사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에 삼성은 광고 출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상민의 사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이상민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구단 용품 후원사인 아디다스와 포스터 광고를 찍었다. 광고료는 1000만원. 아디다스는 4월에 출시되는 캐쥬얼 의류 포스터 광고에 이상민과 이규섭, 강혁을 주 모델로 기용했다.

삼성은 이밖에도 삼성 그룹 광고도 고려중이다. 이상민의 나이를 고려해 삼성금융 그룹 관련 광고도 생각하고 있다. 삼성의 정성술차장은 " 다각도로 이상민의 기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고려 중이다. 삼성 그룹 가운데 이상민과 어울리는 광고를 알아보고 있다 " 고 말했다.

이상민도 구단의 배려에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이상민은 " 팀을 옮기면서 성적에 대한 부담이 컸다. 구단에서 생각해주는 만큼 반드시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키겠다 " 며 투지를 불태웠다.

이상민은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고비때마다 귀중한 3점슛을 포함해 17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박빙의 승부처에서는 노련한 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