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47) 서울 SK 감독이 프로농구 선수들의 무책임한 행태에 격정을 토로 했다. 플레이는 대충대충 하면서 마치 NBA 최고스타인냥 거들먹 거리는 선수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

김진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지난달 31일 "많은 돈을 받는 선수들의 책임감 없는 행동에 무척 실망했다. 그들은 더 열심히, 더 큰 책임을 져야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오랜 동안 이름을 날린 A, B선수 등의 행태가 김 감독을 자극했다 .

김 감독은 "어떤 선수는 제 실력은 생각도 안하고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보다 더 거들먹거리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래서 국내 프로농구가 잘못되고 있는 것이다"고 한탄했다.

10년이 넘은 프로농구가 이제는 변해야 한다는 말이고 프로의식 없는 선수들을 꼬집은 것이다.

프로에서 5년을 보내면 자유계약선수(FA)자격을 얻는다. A급 선수들의 연봉은 천정부지로 올라간다. 그러나 경기력이 연봉만큼 상승하지 않는다. 게다가 스타가 되면 멋있는 일만 하려고 한다. 궂은일을 하지 않는다.

감독의 작전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는다. \'내가 이정도 되는 선수다\'하는 자만심과 자기 욕심 때문이다. 은퇴한 A는 "팀 성적이 나빠도 내 연봉(고정 연봉)에는 관계없다. 쉬엄 쉬엄하다가 은퇴하면 된다"고 말했었다.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현역 B는 자신의 경기력은 생각하지 않고 자존심만 내세운다. 경기출전시간에 불만을 터트리고 감독의 주문에도 야속해만 한다.

물론 모든 선수가 그런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FA가 됐던 은희석은 안양 KT&G와 3년 계약을 했다. 발목을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팀에서도 권유했다.

하지만 은희석은 "FA 첫해부터 놀 수 없다"며 정규리그를 소화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책임감 있게 경기에 나서고 있다. 6억8000만원을 받고 있는 최고연봉 선수 김주성도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하고 있다. 연봉만큼 노력하는 선수가 많아져야 프로농구가 더 풍성해지는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