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기에는 많은 이견이 있을 줄로 안다.
자신의 학교 앞에 있는 피자집을 혼자 먹여 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는 \' Sir \' 찰스 바클리부터 해서 꾸준함에는 칼 말론에 그다지 뒤지지 않는 팀 던컨, 보스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간지남 케빈 가넷도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얼마전 우리 곁을 떠난 크리스토퍼 웨버 3세,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악동 로드맨도 있다. 뭐 이 외에 달리 생각나는 선수는 없다.

시카고와의 치룬 두번의 파이널을 보면 알겠지만,
말론은 중요 순간에서 정말 게임을 잘 말아 먹는다.
97년이었나, 그의 자유투 실패는 조던의 위닝샷으로 연결 되었고,
98년은 조던에게 후장치기를 당해 역시 또 위닝샷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그런 그의 새가슴 플레이로 그를 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본인 자신도 자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내가 농구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을 때, 유타의 경기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지루하고 짜증나고 보기싫은 경기였다.
저 유명한 stockton to malone 은, 그들의 파괴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였지만,
또한 그들의 플레이가 얼마나 단순했는지 역시 잘 보여주고 있었다.
가끔 볼 만한건 호너섹의 외곽슛 정도...

사실 요즘의 파워포워드를 보면 \' 득점형 \' 으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진정한 블루 워커로서의 모습은 실추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예전 로드맨에게서 볼 수 있었던 블루 워커의 절정은 이미 시대의 패러다임이
바뀜에 따라 요즘 선수들에게 \'부족한 것\' 이 아닌, 없어도 될 것으로 변했다.
그러나 말론에게, -여기에는 바클리도 포함된다- 서는 이 모든 것을 볼 수 있었고,
그게 내가 바로 그를 사랑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그의 팔뚝을 제대로 보라. 그가 리바운드 싸움에서 왜 지지 않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다리를 제대로 보라. 그가 파포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점프슛 성공률을 보여주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게 아쉽기만 할 뿐이다.
그동안 수고한, 비운의 스타 \' 메일맨 \' 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