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해보자.
먼저 NBA 를 떠올려보자.
조금 오래 된 팬이거나 농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MJ23 을,
비교적 최근에 농구를 보기 시작한 매니아라면 르브론이나 코비를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면 약간 범위를 줄여볼까?
NBA 속에서 활약했던 백인 스타.
그렇다, 역시 래리 버드가 정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버드는 매직 존슨과 함께 NBA 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혀 놓은 장본인이라 할 수 있으며,
감히 말하건데, 마이클 조던의 활약의 초석을 깔아준 선수다.
- MJ23 가 버드를 발랐다, 뭐 이런 말이 아니라 NBA 를 세계적인 스포츠로 만들며 MJ23 이 약간은 이상과잉하다 싶을 정도로 신격화 되는 데에 일조했다는 말이다.-

래리는 포워드임에도 불구하고 6 개가 넘는 평균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는 웬만한 슈퍼스타 포워드에게서는 찾기 힘든 스탯인데, 피펜의 5개가 약간 넘는
기록이 눈에 들어올 뿐이다. 그의 패스는 정교함도 일품이지만,
무엇보다 예술적인 경지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정말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그가 던지는 패스의 예술적은 매직존슨의 그것과 비교 할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아워백이 그를 지명한 것은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꽤나 괜찮게는 보였지만 백인 선수를 뽑는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발상이었고,
아워백 자신도 후에 자신의 실패를 두려워했다고 고백했다.
버드가 입단하고 처음 연습장에 갔을 때, 그들의 동료들이 했던 말을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을 한 당사자들은 쥐구멍을 찾게 될 것이다.
" 이봐, 여기 우리들의 구원자가 왔다,
너무 느리고 잘 뛰지도 못하고, 점프도 못하는데 말이야 "
허나 그 모든 것은 기우였다.
버드는 백인이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백인 역시 허슬 플레이에
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는 백인의 영웅이 되었으며,
보스턴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3점슛 컨테스트가 있던 날, 라커룸에서 그가 한 말을 끄적이며 글을 마쳐볼까 한다.
" 오늘은 누가 2 등을 할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