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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슈가 마이클 조던

벤츠사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4.05 12:59:54
조회 86 추천 0 댓글 3

여기에는 별 다른 할 말이 없다.
대신, 어느 한 카페에 필자가 올려 놓았던
코비 vs 조던
이라는 부족한 글을 소환해 본다.

-----

뭐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도는 주제입니다.

이젠 " 또 이 주제인가.. " 라는 생각보다 " 음, 나올 때가 됬지. " 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생각을 적어 주시고, 그 거의 모두가 이치에 맞는, 합당한 이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 생각은 " 조던은 조던이고, 코비는 코비이다. " 라는 참으로 진부하고도

재미없는 것입니다.

 

수 년전 제가 미국에 살 때 이런 일이 있었죠.

당시 드렉슬러가 우상이었던 저에게, 조던은 꽤나 멋진 선수로 다가왔습니다.

그가 공중에서 행하는 동작들은 드렉슬러의 파워풀한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고,

페이드 어웨이 슛은 \' 내가 상대팀 감독이라면 정말 열 받겠다. \' 라는 생각을 가지게 했죠.

 

전 잠시 드렉슬러를 버리고 조던에게 미쳐버렸습니다.

때로는 용돈을 모으고, 때로는 부모님을 졸라 그의 경기를 보러갔고, ( 집이 있었던 캐롤라이나 부근에서의 경기는 물론이고, 숙모가 계신 뉴욕에서의 경기도 많은 핑계를 대고 갔습니다. )

비록 시카고의 원정 유니폼만 볼 수 있었지만,

전 몇 미터 앞에서이나마 그를 직접 본다는 것이 마냥 좋았습니다.

오래 전, 한 경기에서 100 점을 기록했다던 그 양반과, 시즌 기록이 트리플 더블이었다던

그 양반이 지금 돌아온다 해도, 시카고의 이 미친듯이 껌을 씹어대는 선수에게는 부족할 것이라는

너무나도 비좁은 소견을 가지기 시작한 것도 그 때 쯤이었습니다.

 

어느 날, 전 어머니와 함께 마트를 갔는데, 그 곳에서 샬럿의 말벌이 그려져 있는

모자를 쓰고 계신 한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거는 법이 절대 없는 저였지만, 그 날은 무슨 마음의 조화였는지

그 분에게 말 한 마디를 걸었습니다. 간단했죠. 샬럿의 팬이냐고.

그 분은 밝은 얼굴로 그렇다고 대답하시더군요.

그 때부터 마치 예전부터 아는 사이였다는 듯이 우리는 꽤 오랜 시간동안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NBA 에 대한 것이 아닌, 샬럿에 관한 대화였지요. 알론조 모닝이 어떻다느니, 래리 존슨이

어떻다느니 하는 따위의 내용이었죠. 어렸던 전 그 분이 풀어놓는 다양한 지식과 식견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고, 어머니가 화를 내시기 전까지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헌데 더욱 놀라웠던 사실은, 그 할아버지는 제가 살던 집에서 불과 두 블럭 옆에 살고 계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전 가끔 놀라가도 되겠냐고 물어보았고, 그 분은 부인과 자신밖에 없으니

언제든지 놀러오라고 말씀하셨죠.

 

그 바로 다음 날, 저는 그 분의 집에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잊지 못 할 대화를 나누었죠. 제가 NBA 자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생기게 된 대화를 나누었으니까요.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던 우리는 결국 조던에 대한 대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전 조금은 놀랍고, 조금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그 할아버지는 조던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던 것입니다. 

저야 그렇다쳐도 조던의 데뷔 전부터 NBA 를 보셨을 그 분이 조던을 모른다니요.

아예 모르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하시는 말씀이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선수는 다름 아닌

\' 아이스 맨 \' 조지 거빈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그런 사람을 알리가 있나요. 바로 집에 돌아간 저는 좀 정신 나간 사람처럼

조지 거빈에 대해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 때 자료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지금에 비하면 상당히 한정되어 있었지요.

저는 그냥 그저 그런 사람이 있나보다 하고 조지 거빈을 잊어버렸죠.

지금이야 그가 커리어 평균 필드골이 가드로서 50 % 가 넘었고, 9 번의 올스타 선수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말입니다.

 

제가 이렇게 코비와 조던의 논란과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글을 장황하게 쓴 이유는,

단지 \' 상대성 \' 을 설명하기 위해서 입니다.

당시 조던에 미쳐있었던, 미쳐가던 미국에서 NBA 를 수십 년간 보아온 할아버지는

조던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단지 당신이 약간 젊었을 때 보셨던 아이스 맨만이 그의 최고가 될 수

있었던 것이죠. 마찬 가지 입니다.

지금 코비가 조던보다 훨씬 뛰어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훗날 코비가 은퇴하고,

그에 필적할만한 선수가 나오면, 그리고 그 선수가 코비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주장이

게시판을 장식한다면, 지금 " 코비는 조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 라고 외치는

분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지금 조던이 코비보다 뛰어나다는 주장을 펼치고 계시는 분들도

조던의 전성기 때, 모두가 그에게 미쳐있을 때 그보다 더 오래된 올드 팬들이 어떤

시선으로 자신과 조던을 바라보았는지를 상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견해에서는 80 년대 후반서부터 01 년쯤 까지 이어진 미국의 유래없는

장기 경제 호황과 조던의 전성기가 거의 일치한다는 점을 들어 조던의 신격화를

설명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쨌든 조던은 뛰어납니다. 그는 \' 거의 \' 완벽했고,

실력 뿐만이 아닌 그의 행동, 성격, 리그에 대한 지배력 그 모든 것이 매력적이었고,

대단했습니다.

 

허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고, 선수가 바뀌었습니다.

조던 시대의 수비 규칙이 더 엄했든, 그렇지 않았든,

코비의 우승이 오닐과 함께 했든, 그렇지 않았든.

지난 일은 지난 일입니다.

역사에 얽매여서 현재를 바라보지 못하는 것만큼 비참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글이 100 번 올라와도 조던과 코비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겠지만,

그저 개인적인 생각을 글로 써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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