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NBA 를 통틀어 봤을 때,
이보다 더 논란거리가 있는 포지션이 있을까 싶다.
솔직히, 정말 주관적임을 인정하고 쓴다면
나는 지금의 크리스 폴이라면 역대 최고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다시 약간 냉정해져서 생각해본다면,
그는 앞으로도 십수년간 부상의 위험과 불운의 가능성을
이겨내며 은퇴할 때까지 최고의 플레이를 펼쳐야한다.

그런면에서 볼 때 좋은 예는 \' 페니 \' 라고 할 수 있겠다.
페니가 방출된 지금, 나는 여전히 그의 팬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그의 신인시절을 기억하는가?
그리고 조금더 플레이의 성숙도가 완성 되었을 시기는 기억하는가?
그렇다, 그와 샤크의 존재는 동부의 위협이었고,
NBA 를 뒤흔들었다.

페니와 샤크의 콤비 플레이는
페이튼과 캠프, 스탁튼과 말론에 전혀 뒤지지 않았으며, (솔직히 앞선다고는 못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이 조합을 과소평가하는 건 단지 
그 지속 \'길이\' 가 짧았다는 이유일 것이다.

허나 페니는 불운했다.
그는 부상을 당했고, 여자친구와 총싸움을 했으며,
그랜트 힐만큼의 운도 없었다.

이 모든 게 지금의 크리스 폴을 뿌듯하지만, 또한 불안의 눈초리로 보는 이유다.

다음은 누가 있을까.
제이슨 키드?
댈러스 시절, 3J를 형성하며 NBA 에 돌풍을 일으킨 제이슨 키드는,
포인트 가드이면서도 트리플 더블을 밥 먹듯이 하는 플레이로 유명하다.
그러나 그는 매직존슨과는 약간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키드는 매직보다는 자기 자신을 숨기며, 묵묵히 일하는 스타일이라 할 수 있겠고,
리바운드에서 두 선수의 모습 역시 차이를 보인다.
요즘 약간은 노쇠했다는 평이 많지만, 그 나름대로 또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

다음은 매직 존슨이 있겠다.
센터부터 포인트가드 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 무서운 선수는, 앞서 말했듯이 버드와 함께 NBA 의 세계화에 일조했다고 할 수 있다.
그가 80년 파이널 6차전에서 카림의 부상으로 처음 센터를 맡게 되었을 때, 그는 그의 부친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하고 한다. " 아버지, 저도 마음놓고 득점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
그리고 그 날, 그가 42 득점, 15 리바운드를 \'센터\' 로서 해냈다는 사실은 지금도 믿을 수 없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솔직히 포인트 가드는 \' 최고 \' 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글쎄, 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들의 만능성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포가에는 스탁튼 같은 선수가 있지만,
또 정 반대편에는 앨런 아이버슨이 서 있다. (물론 필라델피아 시절 임시직이었던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을 받아들인다.)
또, 그 누가 키드와 페니를 같다고 할 수 있겠으며, 내쉬와 폴을 또 다른 종류의 플레이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또, 똑같은 스틸의 제왕이라 할지라도 게리 페이튼과 윌트 프레이져를 같은 선상에 올려 놓을 수는 없다.

코트 전체를 볼 줄 알고, 팀 메이트들의 기를 살려 주어야 하는,
육체적으로는 센터나 파워포워드보다 약간 쉽다고 할 수 있지만
정신적으로는 코트 속 그 누구보다도 피곤하고도 힘든,
모든 포인트 가드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