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농구 최대어 김태술(23·연세대)의 등장이 과연 SK ‘터줏대감’ 임재현(30)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김승현(오리온스)~양동근(모비스)에 이어 프로농구판을 뒤흔들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서울 SK에 톱순위로 입단한 김태술이 현재 주전 포인트가드로 군림하고 있는 임재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SK팬들 사이에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김태술이 포인트가드로서 프로에서도 통한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임재현을 슈팅가드로 전업시킨다는 것이 강양택 감독대행의 현재까지의 복안이다. 물론 두가지 변수가 있긴 하다. 임재현이 다음시즌 FA가 되기 때문에 SK에 남아 있어야하고 새 감독이 왔을 때도 과연 그런 생각을 하느냐 여부다.

강 감독대행은 “김태술이 프로에서도 잘해준다면 슈팅이 좋은 임재현을 2번 슈팅가드로 돌리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다. 임재현도 부담이 되는 포인트가드보다 슈팅가드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두 선수가 앞선에서 뛴다면 공격이 매우 빨라질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김태술이 프로적응을 성공적으로 마쳐야한다는 전제가 뒤따른다”고 말했다. 강 감독대행은 또 “드래프트전 임재현과 대화를 나누던 중 ‘누구를 뽑아야할까?’라고 물으니 임재현이 ‘당연히 태술이를 뽑아야죠’라고 말하더라. 경쟁을 하면서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가 될 것으로 본다”고도 덧붙였다.

강 감독대행이 임재현의 슈팅력을 높이 사는 것은 3점슛 성공률이 43％ 전체 9위로 슈팅가드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포인트가드에서는 3위(전체 1위 신기성 53％)를 달릴 정도로 정확하다. 경기당 3점슛 역시 1.67개로 신기성(KTF·2.03개). 표명일(동부·1.77개). 김승현(오리온스·1.68개)에 이어 포인트가드 4위를 달릴 정도로 많은 편이다. 평균득점 역시 11.1점으로 국내선수 14위. 포인트가드 4위를 마크하고 있어 SK입장에서는 그의 공격성향을 사장시키기가 너무 아까울 것이란 계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