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4-11 19:14

챔프전 사령탑 맞대결 무산 아쉬움 토로

[안양=CBS체육부 임종률 기자] 전창진 원주 동부 감독은 11일 안양 KT&G와 4강 플레이오프(PO) 4차전에 앞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절친한 용산고 후배 허재 전주 KCC 감독과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이 무산됐기 때문이었다.

KCC는 전날 서울 삼성과 4강 PO 3차전에서 패하면서 내리 3연패, 결승행이 좌절됐다. 당초 전감독은 4강 PO에 앞서 허재 감독과 챔프전에서 멋진 승부를 펼치겠다는 바람을 드러낸 바 있다. 전감독은 TG삼보(현 동부)에서 당시 선수로 뛰던 허감독과 2002-03시즌 우승을 일구는 등 농구계에서 소문난 친분을 자랑한다.

이날 전감독은 "사실 챔프전에 맞붙을 예상을 하고 허감독과 깜짝 이벤트를 많이 준비했는데 아쉽다"고 털어놨다. 예컨대 오는 17일 시작되는 챔프전에 앞서 김영수 한국농구연맹(KBL) 총재, 심판진과 합동 기자회견을 갖는 것이다. 두 감독과 맞붙는 것만으로 화제가 되는데 그동안 없었던 관계자 회견을 한다면 이목을 더 집중시킬 수 있었다는 얘기다.

심지어 두 감독은 합동 훈련까지 공개적으로 할 계획도 있었다. 전감독은 "오늘은 내가, 내일은 허감독이 두 팀을 함께 훈련시킨다면 이것 또한 농구팬들을 위한 깜짝행사가 될 것이라고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안준호 삼성 감독과 깜짝 이벤트 성사 가능성은 어떨까. 전감독과 안감독은 예전 삼성에서 프런트와 코치로 한솥밥을 먹은 일이 있다. 그러나 전감독은 "안감독과 허감독과는 조금 입장이 다르다"면서 말을 아꼈다.

대신 전감독은 안감독에 대해 "말싸움에서는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안감독은 전날 결승행을 확정한 뒤 전감독의 별명을 언급하며 "치악산 호랑이를 잡겠다"며 챔프전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일단 정규리그 1위 동부는 전날까지 2승 1패로 KT&G에 앞선 상황이다. 전창진 감독이 KT&G를 넘어 허감독과 챔프전 맞대결이 무산된 아쉬움을 안감독과 설전(?)으로 씻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