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창진-안준호, 벌써부터 미묘한 신경전

[연합뉴스 2008-04-11 21:39]

(안양=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가진 자의 여유 아니겠어요?"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전창진 감독이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안준호 삼성 감독의 하루 전날 인터뷰 내용에 대해 발끈하면서 양 팀 사령탑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1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20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안양 KT&G와 원정 4차전을 치르기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저한테 중요한 건 인터뷰 내용을 준비하는 것보다 경기 자체"라고 말했다.

안준호 삼성 감독이 10일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선착한 뒤 "동부가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치악 전투를 염두에 둬야 하는데 이 산은 험한데다 매우 훌륭한 호랑이 한 마리가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호랑이가 누구를 지칭하는 지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치악산 호랑이\'라는 별명을 가진 전창진 감독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 감독은 안 감독의 이러한 발언에 "개그 프로그램보다 더 재미있었다. 어떻게는 자신의 생각을 어필해도 좋겠지만 나로서는 경기와 재미있는 인터뷰 두 가지를 준비할 수는 없다"고 반박하듯 말했다.

이어 "나는 수가 많이 부족해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다만 (안 감독이) 책 읽듯 인터뷰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말을 했으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감독은 또 전주 KCC가 챔피언전에 오를 것으로 염두에 둔 듯 "KCC가 챔피언전에 진출하면 허재 감독과 함께 합동 기자회견도 열고 공개 훈련도 가질 계획이었다. 많은 이벤트를 준비하려고 했는데.."라고 했다. KCC 대신 삼성이 챔피언전에 오른 것을 대놓고 아쉬워한 것이다.

\'삼성과 함께 이벤트를 준비하면 되지 않느냐\'란 취재진의 질문이 뒤따르자 그는 "상대에 따라 다르다"고 대답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전 감독은 상대 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삼성은 챔피언전에 올라간 것만으로 만족해하는 것 같다"면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가 앞선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김주성이 빅터 토마스와 매치업에서 자신을 보이고 있다. 김주성이 포지션에서 우위를 보이면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gogo213@yna.co.kr

(끝)

주소창에 \'속보\'치고 연합뉴스 속보 바로 확인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