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전 군대에서 쩔고 있을때

중앙대출신 주전경쟁에서 밀려 우여곡절끝에 막군온 186정도의 슛팅가드가 후임으로 들어왔다.

함지훈이랑 룸메였다는데

나이는 나보다 두 살 많았지

걔는 나 전역할때까지 내자리옆에서 농구계 여러 비하인드스토리를 자장가처럼 들려주었고

체육활동때는 나와 함께 원투펀치 나의 짬+걔의 실력 ㄱㄱㄱㄱ


그의 플레이는 진짜 넘사벽이었다. 하프라인에서 폼이 흩트러지지않고 삼점을 꽂고(물론 다 들어가지는 않지만 폼이 흩트러지지않고 무리없이 날리는것에 주목하라)

6명정도는 그냥 발모가지 앵클브레이킹시키면서(그냥 달려도 스피드로도 못따라감) 골대에 놓고오는 간지 핑거롤

나의 패스를 앨리웁으로 꽂는걸보며 난 잠시 내가 키드가 된양 흐뭇함에 젖어들기도 했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면

어느날 아마추어 최고수(동아리 농구인)들과 정통학원농구->프로농구의 실력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이 사이에 넘사벽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탄탄한 기본기 기본기 하지만 이 기본기가 다가 아니다. 제대로된 기본기는 말그대로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고

운동선수도 무식하면 못해먹는다는게 정답인것이

그들이 하는 플레이에는 소위 그네들이 말하는 \'길\'이라는것이 존재한단다

예를 들어 1번이 하프라인을 넘어오면 따로 작전지시가 없어도 어디로 공을 주고 움직이고 이런게 눈감고도 움직일 만큼 숙련을 시킨다. 존내 패가면서

수비시에도 역시 예를 들자면 1번이 하프라인을 딱 넘어왔을때 더블팀 들어가는 위치가 두군데 있는데 여길 \'똥통\'이라고 부른다더라 하프라인 기점으로 맨 위쪽이랑 아랫 쪽

이런 패턴이 한 두 개도 아니고 파생되는것까지 엄청나게 많은데 이걸 다 외워야되고

이게 머리로 생각하고 행동하는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나올때까지 연습을 해야되서 힘들 수 밖에 없단다.

얘 기준으론 지금 프로에선 김승현이 최고란다. 한국농구의 길을 완전히 꿰뚫고있고 갖고놀기까지 하니깐

그리고 김태술이 지대로란다. 대학때부터 차원이 달랐었다나


마지막으로 그 \'길\'이란게 각나라 농구마다 어느정도 다 다르단다. 그래서 더욱더 용병이랑 우리나라애들이랑 손발맞추기가 어렵고 그런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