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양지에 위치한 오리온스 숙소. 오리온스 숙소에서 만난 성준모는 큰 가방에 짐을 챙기고 있었다. 자유계약 선수(FA)로 풀린 성준모는 원 소속팀인 오리온스와의 1차 협상에서 재계약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창 짐정리를 하고 있던 탓에 방은 어지럽혀진 상태였지만, 성준모의 방문 옆 벽과 침대 옆에 놓인 책상은 눈길을 끌게 했다. 성준모의 방문 옆 벽에는 영어단어들이 빼곡하게 적힌 종이가 붙어있었고 책상위에는 노트북과 함께 영어 단어 책과 문법책들이 펴져있었다.

성준모는 외국인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을 위해 2년 전부터 영어공부를 해왔다고 한다. 2년간 회화 공부를 한 성준모는 외국인 선수들과 일상적인 대화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들과 더 깊은 대화를 나누기에는 부족함을 느껴, 문법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문법을 공부하기 위해 성준모는 월, 수, 금요일에는 분당에 있는 한 어학원을 다니고 있으며 토요일에는 강남에 있는 한 어학원에서 회화를 수강하고 있다.

성준모는 “이제는 운동선수도 공부를 해야 한다고 봐요. 선수가 실력도 중요하지만, 공부를 하는 것도 자신의 경쟁력을 키워준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농구를 정말 잘하는 후배들이 많은데, 쉴 때는 거의 게임을 하더라고요. 게임 할 시간을 조금만 줄이면 공부 할 시간이 생길텐데 말이죠”라고 말했다.

성준모는 옆방을 쓰고 있는 후배 김영수에게도 “영수야, 이제 게임은 그만하고 공부도 좀해라. 형이 가면 이제 이런 소리 해줄 사람도 없다”라고 타일렀다.

오리온스의 계약 실패로 나머지 9개 팀과 협상을 할 수 있게 된 성준모는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쉽죠. 저와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이 워낙 많아서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야죠. 아마 이번이 마지막 FA가 될 겁니다. 마지막인 만큼 저를 필요로 하는 팀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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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시길..
매니저..아님.. 지도자로.. 대성할 타입같음...
오용준 퍼줄 돈..천만원만 떼서.. 준모씨 주고.. 잡지 좀.;
영수한테 게임 고만하라는 부분 왠지 짠하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