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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은퇴한다고 이런 기사도 떴네...

창피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5.23 20: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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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 ‘에어본’으로 불리던 전희철. 그는 웬만한 모델 ‘뺨치던’ 훤칠한 외모와 외국인 용병 못지않은 화려한 플레이와 고공덩크로 농구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동기인 우지원, 김병철 등과 함께 이제 몇명 남지 않은 프로농구 ‘원년멤버’이자, 90년대부터 한국농구의 인기를 견인해온 ‘농구대잔치 세대’의 주역이다.

프로농구에서 전희철이라는 선수의 등장이 가지는 의미는 오늘날 ‘한국형 장신포워드’가 나아가야할 첫 모델을 제시했다는데 있다.

경복고와 고려대, 동양(현 오리온스)을 거치는 90년대~2000년대 초반,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공격형 파워포워드로 활약했던 전희철은 같은 세대 선수들 가운데 내외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였다.

또한 프로 초창기를 함께 풍미했던 ‘저승사자’ 정재근(전 KCC)과 더불어, 국내 선수 중 실전에서 덩크슛을 가장 화려하게 구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 중 한명이기도 했다.

그가 처음 주목받기 시작했던 90년대 초반만 해도 그와 비슷한 신체조건의 선수들은 일단 키만 크면 무조건 센터를 맡기거나 일정한 전술에서 한정된 역할을 소화해야했던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러나 전희철은 198cm의 당시로선 큰 신장에 가드와 함께 달릴 수 있는 스피드, 슈터 못지않은 3점슛 및 운동능력까지 겸비하여 일정한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내외곽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전천후 해결사였다.


전희철, ‘한국형 장신포워드’의 교본을 제시하다

선수로서 전희철의 최전성기는 대학 4학년이던 1995년에서 프로 2년차이던 1998년까지로 분류된다. 고려대 재학시절 현주엽, 김병철, 신기성, 양희승으로 이어지는 ‘안암골 호랑이 5형제’를 이끌며 95년 국내 대학무대 전관왕, 95~96농구대잔치 정규리그 전승우승 및 플레이오프 4강 등 고려대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프로에 진출한 이후 원년이던 97년, 전희철은 평균 23.1점을 기록하며 국내 선수로서는 최다 득점이자 전체 9위를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당시 MVP는 포인트가드 강동희(기아)가 차지했지만, 외인선수들의 득세로 국내 빅맨들이 고사 직전이던 무대에서 외국인들과 겨룰 수 있는 유일한 토종 파워포워드로서 전희철의 가치는 MVP급으로 손색이 없었다.

이 기간 전희철이 이끌던 동양도 97년과 98년 2년 연속 4강에 오르며 프로초창기 리그의 새로운 강호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전희철의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받는 것은 국내무대보다는 국제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한 선수라는데 있다. 고려대 1학년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대표팀 세대교체의 중심으로 떠올랐던 전희철은 1997년 사우디 ABC(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한국에 28년만의 우승을 안기며 대회 MVP에 까지 선정되는 최고의 해를 맞이했다.

당시 한국은 ‘도저히 이길 상황’이 아니었다. 대표팀 주전 파워포워드 현주엽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조차 빠졌고, 센터 서장훈도 중이염으로 평형감각에 이상이 생겨 경기에 나설 수 없던 상황.

신장 2미터 이상의 정통센터가 아예 전무한 상황에서 전희철은 홀로 외롭게 골밑을 지키며 내외곽을 오가는 전천후 활약으로 장신군단을 앞세운 중국과 일본을 연이어 격파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한국이 20년만의 금메달을 차지했던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은 전희철의 마지막 성인대표팀 출전 대회였다.

당시 우승의 주역은 김승현이었지만, 중원에서 정확한 중장거리슛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며 4쿼터까지 추격전을 이끌었던 전희철의 꾸준한 활약이 중요한 승리 요인으로 꼽혔다. 이 대회에서 스몰 포워드로 출전하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전희철과 현주엽의 활약상은 국제무대에서 장신포워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외국인 파워’에 밀린 공격형 선수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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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SK나이츠
그러나 거칠 것 없던 전희철의 상승세는 군복무 문제로 인해 프로무대를 잠시 떠났던 98~99시즌 이후 조금씩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에 국내 ‘빅맨’들의 입지는 날로 위축됐고, 잦은 부상과 흐르는 세월은 전희철의 최대 장점이던 운동능력을 서서히 빼앗아갔다. 99년 이후 3년 연속 PO 진출에 실패한 팀 성적도 전희철의 ‘더 맨’으로서의 위상을 흔들어놓았다.

2001-02시즌 특급루키 김승현과 외국인 선수 마르커스 힉스를 얻은 오리온스는 불과 1년 만에 꼴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드라마틱한 신화를 달성했고, 전희철도 프로무대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하지만 이때 이미 전희철은 더 이상 오리온스의 중심선수가 아니었다. 전희철은 당시 시즌 평균 14.7점, 4.1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공격에서는 사실상 3~4옵션으로 밀려났고, 수비와 리바운드, 팀플레이 등 궂은일에 전념하는 롤 플레이어어로 전락했다. 전희철의 향후 활용도와 샐러리캡에 한계를 느낀 구단은 결국 시즌이 끝난 후 그를 KCC로 트레이드하기에 이른다.

2002년 이후 전희철의 커리어는 초라했다. 그는 KCC에서 ‘이상민-추승균’을 중심으로 한 ‘토털 바스켓볼’에 적응하지 못했다. 주도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플레이에 익숙한 전희철은 철저하게 지정된 롤과 복잡한 패턴을 요구하는 신선우 감독의 스타일과 맞지 않았다.

결국 한 시즌 만에 SK로 다시 트레이드된 전희철은 초창기 어느 정도 플레이의 자유도를 보장받으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05~06시즌 중반 그와 같은 포지션에 문경은-방성윤 같은 ‘일급 슈터’들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입지가 급속도로 축소됐다.

이때부터 전희철은 점차 특유의 운동능력과 골밑 플레이를 상실한 채, 점프슛에 의존하는 평범한 장신 선수로 변해있었다. 당시 전희철은 평균 득점(7.4점)이 최초로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부상과 부진으로 꾸준히 하향곡선을 거듭한 끝에 지난 07~08시즌에는 불과 27경기에서 3.7점 2.3리바운드라는 커리어 최악의 성적에 그쳤다.

부상도 부상이지만, 이미 비슷한 포지션에 슈터로는 방성윤, 문경은, 김기만 등이 빅맨으로서는 김재환, 김종학 등이 자리를 잡아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공격력과 활동량이 예전만 못한 가운데, 전성기 때부터 수비나 몸싸움 등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는 한계는 ‘스윙맨’에서 ‘트위너’로 전희철의 포지션 경쟁력을 더욱 떨어뜨린 원인이 됐다.


가장 다재다능했지만, 시대를 잘못만난 선수

전희철은 프로통산 성적은 11시즌(98~99시즌 군복무로 제외)동안 471경기에 나서 평균 11.9점, 3.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통산 플레이오프 진출 경험은 단 3회에 지나지 않고, 그나마도 오리온스 시절이던 2002 챔피언결정전이 마지막이다. SK에서는 지난 시즌 6년 만에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전희철은 단 1분도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다. 아마추어시절의 화려한 명성에 비하면 그야말로 초라한 수치다.

많은 농구팬들은 대학 2년 후배인 현주엽과 더불어, 아마시절의 명성에 비하여 프로에서 가장 아쉬운 선수로 전희철을 꼽는다. 동세대를 풍미한 선수들에 비해 ‘축복받은’ 신체조건과 다재다능함을 겸비했음에도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채 전성기를 넘어버렸기 때문이다.

농구 팬들은 전희철에 대해 아쉬움을 느낄 때가 있다. 센터에서 슈터로 전향하여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대학 4년 후배 이규섭처럼, 전희철도 프로화 이후 일찌감치 포지션 변경에 성공했더라면 입지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전성기의 전희철은 단순히 키만 크고, 슛거리만 넓은 장신슈터가 아니라, 골밑플레이와 외곽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득점기술을 지닌 선수였다.

전희철도 시대를 잘못만난 선수가 아닐까. 대학시절과 프로 초창기까지 충분히 한팀의 ‘에이스’로 손색이 없는 활약을 보여주던 선수가 외인들이 득세하는 KBL의 흐름에 밀려 초라하게 퇴장하는 모습은 씁쓸함을 남긴다. 이규섭, 방성윤, 등 장신포워드들이 상종가를 기록하고 있는 최근 프로농구의 추세에서 골밑과 외곽의 ‘분업화 현상’이 강해지며 확실한 포지션 경쟁력을 요구하는 KBL의 특성에서 어정쩡한 트위너로 전락한 전희철은 외국인  선수제도가 낳은 또 다른 희생양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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