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딱히 쓸 얘기가 별로 없다...ㅋㅋ

어제 농구한 얘기나 해야지.

간만에 한국사람들끼리 체육관 반코트 빌려서 3:3을 했는데, 뉴페이스가 있었다.
키는 별로 크지 않은데(176~177 정도 되어 보임) 몸이 조낸 두껍고 몸빵투스텝 돌파를 즐겨하는 전형적인 터프가이.
의외로 피벗도 좋고 기술도 나쁘지 않았...는데, 나도 참 내가 많이 변했구나 하고 느끼는게
예전에 한국에서 내가 마크하는 상대가 그렇게 몸싸움 신나게 하면서 돌파하고 골밑에서 몸으로 밀어서 우겨넣고 하면
몸싸움을 워낙 싫어하던 터라 적당히 비키면서 뒤에서 블락을 노리던가 스틸을 노리던가 "에이 샹 힘에서 밀리네;;" 하고
적당히 포기하고 점수를 양보했을텐데,
어제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이분이 몸싸움을 좋아해서 짜증나네...라던가 아프네...이런 감정의 동요 없이)
나도 조낸 밀고 주저없이 몸싸움하고 부딪치고...같이 하던 다른 사람들이 살짝 움찔할 정도로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물론 골도 꽤 먹긴 했는데 블락도 하고 결과적으로는 득점도 내가 더 많이 하고. 기세싸움에서 밀리진 않은듯.
수비하다가 적당히 파울인 것 같은 상황이면 예전 같았으면 내가 내 파울을 불거나 했을텐데(한국에서처럼)
흑인애들이랑 하다보니 "파울 당한 사람이 파울콜을 하는 룰" 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바디컨택이 쾅! 하고 있었던 상황에서도
난 조낸 뻔뻔하게 그냥 넘어가는데, 그런 거친 농구를 "즐기는(!)" 내 모습에 나조차도 좀 놀랐음...
스타일이 진짜 많이 변했구나-_-;;

다행히 어제 3점슛이(센터인데 3점 쏜다고 가끔 쿠사리도 듣지만...ㅋㅋ) 이상하게 터져줘서 득점을 쉽게쉽게 한 덕분에
골밑에서 센터다운 우겨넣기;;를 덜 하면서 체력을 비축한 게 승리의 요인인듯;;;;

빨리 살도 더 빼고 하체도 강화해서 더 잘 뛰어야 할 텐데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