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늘 꼴찌입니다． 하지만 저 스스로는 1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리에 쥐가 났지만 포기는 없었다． 생애 세번째이자 마지막 올림픽．
　4년 전 아테네올림픽의 은메달 한풀이에 나섰던 \'살인미소의 역사\' 이배영(28·경북개발공사)은 용상 1차시기에서 쥐가 났지만 끝나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회없는 경기를 한 뒤 끝까지 웃어보였다．
　남자 역도의 \'맏형\' 이배영은 12일 베이징항공항천대학체육관에서 열린 69kg급 결승 인상에서 한국신기록을 들어올리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자신이 보유한 종전 한국기록을 1kg 경신한 155kg．
　하지만 용상 1차시기에서 184kg을 시도하다 오른 다리부터 쥐가 났다． 그가 역도를 하면서 경기 중 쥐가 난 것은 처음 있는 일． 보통 역도 선수들은 한번 쥐가 나면 다음 시도에서도 성공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이배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2차 시기에선 역기를 허리 위로 들어올리지도 못했고, 3차 시기에선 턱까지 들어 올린 뒤 앞으로 그대로 엎어졌다． 용상에서 3차례 시도 모두 실패한 이배영은 안타까움에 머리를 잡아뜯었다． 실격으로 처리됐다．
　그래도 이배영은 경기 뒤 미소를 잃지 않았다． 양쪽 종아리에는 쥐가 난 다리가 풀리라고 바늘로 찌른 자국이 십수군데였다．
　"제가 4년 전에 은메달을 땄는데 어떻게 포기하겠습니까． 남은 두 번의 기회가 있는데, 실패하고 나올지언정 포기했다가는 평생 후회할 것 같았습니다．"
　"이제 곧 제 나이 서른입니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자 국제대회가 될 거라고 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전병관이 우승한 이후 맥이 끊긴 한국 역도 금메달에 대한 도전은 후배들에게 미뤘다． "요즘 도핑검사가 강화되면서 다른 나라들은 기록이 떨어지는 반면 그동안 늘 정직하게 경기해온 한국은 올라가고 있습니다． 반드시 금메달 따주는 후배가 나올 겁니다．"
　그가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고 보여준 투혼은 후배 태극역사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그런 강인한 정신력으로 2012 런던올림픽에서 자신이 못이룬 금메달에 도전하라는 선배의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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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농구선수 이런선수 없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