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저녁 6시, 학원을 마치고 가까운 내 모교로 찾아갔다. 얼마 전 우레탄 코트가 생겨서 되게 멋있어진 곳이다. 원래 내 친구들이 공을 가지고 와야하는데(난 안가져왔다.), 오늘 비오면 안온다더니 정말로 안왔다. 비 오다가 낮에는 그쳐서 햇빛 쨍쨍 나고 그랬는데...... 제기랄! 하지만 나보다 어려보이는 애들이 농구를 거의 장난식으로 하고 있길래 다가가서 나도 껴달라고 했다. 공을 보니 올랜도시절 샼의 그림과 사인이 새겨진 (농구공에 원래 있는 싸인)검은색 스팔딩이었다. 스팔딩 특유의 쩍쩍 달라붙는 기분을 만끽하며 미들점퍼를 무쟈게 던졌다. 존나 안 들어가더라...... 씨바 내가 막 도착했을 때 대학생 아니면 그보다 더 위로 보이는 형들 3명이 오고 있었다. 3명이서 히히덕거리면서 슛을 쏘고 있었다. 난 그 3명의 형들에게 나까지 해서 2:2를 하는건 어떠냐고 물어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곧 그 형의 친구들 3명이 더 와서 3:3을 하는 것 같았다. 안 물어보길 잘했다. 암튼 그 중에 한 명의 형이 점프에서 림에 닿을 수 있는 형이었다. 초딩골대지만 멋있었다. 6명의 형들을 구경하면서 슛 쏘면서 막 번갈아가며서 했는데, 대략 6시 45분 쯤 공의 주인인 나보다 한살 어린 아이가 부모님이 부르는 소리를 듣고 가버렸다. 난 허탈함을 감출 수 없었지만 어차피 논스톱을 시청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냥 갔다. 오늘 슛이 쏚쏙 들어갔다면 나보다 어린 애들한테 뭔가 멋있게 보였을 것 같은데 말야....ㅡㅡ;; 3줄요약 1. 한번 농갤에 일기 써본다. 2. 어린 놈들 공 뺏어서 슛좀 쐈는데 존나 안들어가더라. 3. 괜히 형들 농구에 끼려다가 무안해질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