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독들이지 마세요.' 　대구 오리온스가 집안 단속에 나섰다. 두 '사령관'을 미리 '찜'해놓기 위해서다. 　총 사령관인 김 진 감독(44)과 야전 사령관인 김승현(27)이 타깃이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3년 계약이 만료되고, 김승현은 내년에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게 된다. 　2005∼2006시즌이 이제 갓 2라운드로 접어든 지금, 이들의 거취를 거론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구단의 입장은 확고하다. 정태호 오리온스 단장은 "오리온스는 정체성을 흔들면서까지 팀의 얼굴을 내보내거나 트레이드하지 않는다는 경영원칙을 갖고 있다"면서 "김 감독과 김승현은 내년 협상에서 반드시 붙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단장의 이같은 발언은 김 감독과 김승현에 대한 구단의 굳은 신임을 대변하는 대목. 나아가 프로농구판에서 누구나 탐을 내는 명감독, 명포인트가드에 대해 행여 다른 팀에서 '입질'하지 못하도록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구단측은 먼저 김 감독의 경우 팀 창단(96년)때 코치로 시작해 지난 2001년 감독을 맡은 뒤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 등극이라는 결실을 거두며 그저그랬던 팀을 단골 우승후보로 올려놓은 공로는 영원히 기억되고도 남는다고 평가한다. 　"몇억원을 제시해서라도 다른 팀이 엄두를 못내게 해야 한다"는 정 단장의 농담처럼 김승현에 대한 평가도 김 감독과 크게 다를 게 없다. 어느덧 프로 5년차로 늙어(?)가고 있지만 코트를 휘젓는 기량은 날로 눈부셔지고 있는 까닭에 타 구단의 영입대상 0순위임을 오리온스는 잘 안다. 　그래도 사람 일은 모르는 법. 철의 방어벽을 친 오리온스를 상대로 '블록슛있다고 골 못넣냐'며 덤벼들 구단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 최만식 기자 cms@> -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