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슬슬 서장훈을 계륵으로 생각하는듯.. 한국프로농구 최고몸값(4억2,000만원) 선수인 서장훈(31·서울 삼성)의 줄어든 출전시간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서장훈은 일단 참고 있고,코칭스태프와 구단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서장훈은 올시즌 경기당 약 33분을 뛰고 있다(23경기 753분2초). 올시즌까지 프로 8시즌 중 가장 적다. 많을 때는 39분이 넘고(01∼02),아무리 적어도 35분을 넘긴 것(03∼04)을 고려하면 코트에 나서는 시간이 현저히 줄었다. 팀내에서도 올루미데 오예데지(816분1초)는 물론이고 강혁(761분5초)보다도 적다. 출전시간보다 더 서장훈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것은 교체타임이다. 서장훈에 따르면 자신의 컨디션 난조가 아닌 앞선(가드진)의 실수로 점수가 뒤지면 책임을 물어 뺀다고 한다. 시즌 초부터 계속되던 이 같은 분위기는 20일 오리온스전까지 최근 2경기에서 폭발직전의 상황이 됐다. 18일 동부전에서 서장훈은 전반 20분만 뛰었다. 서장훈이 농구를 해온 20년간 부상을 제외하면 가장 출전시간이 적은 경기였다. 오리온스전에서는 삼성이 최대 30점차까지 앞서는 등 여유있는 경기였는데 3쿼터 말과 4쿼터 초반에 벤치로 물러났고 승부가 결정돼 양팀이 모두 2진급선수가 뛰던 경기종료 직전 투입됐다. 서장훈은 말없이 코트를 나섰지만 지켜보던 부친 서기춘씨가 구단에 “너무 심한 것 아니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서장훈은 21일 “두 경기 모두 얼굴을 들 수 없을 정도로 모욕적이었다. 이기면 말이 없고 지면 무조건 서장훈 때문인가. 올시즌 몸상태가 좋고 그 어느 때보다 팀플레이에 치중하고 있다. 그런데도 감독과 구단이 ‘서장훈이 득점을 가능한 적게 넣고 이기는 것이 삼성에게 가장 좋다’는 궤변을 늘어놓는다. 정말이지 괴롭다”고 말했다. 서장훈은 “삼성에서 뛴 지난 3년간 팀이 용병을 최악으로 뽑은 것은 농구계가 다 안다. 그래도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용병이 좋은 올시즌 내가 뛸 필요가 없다면 왜 많은 돈을 줘가면서 데리고 있는가”며 항변했다. 이에 대해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20일 경기 후 “서장훈은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선수이고 서장훈이 있기에 삼성은 강팀이다. 하지만 출전시간은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가능한 많은 선수를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