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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5년 1월 14일 오후 5시쯤

나는 여느 때와 같이 말을 잡아 글리시 마을 마구간 지기에게로 돌아가고 있었다.

회색말을 잡아 오나홀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마구간 창을 끄는 순간 내 이목을 사로 잡는 캐릭터가 있었다.

창백한 피부에 창백한 머리를 가진 귀신같은 캐릭터였다.

도대체 어떤 등신이 이딴 것으로 게임을 하는 것일까 하고 짧은 생각을 하던 찰나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그녀의 머리 위엔 닉네임도, 칭호도, 길드조차도 없었다.

그녀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들의 머리 위엔 정상적으로 정보가 표기 되는 상황이었다.

나는 당황했지만, 그녀를 조금 더 살펴보기로 했다.

그녀의 눈에는 동공이 없이 흰 창 만이 보일 뿐이었으며,

몇 분동안에도 아무런 움직임조차도 없었다.

정말로 의아한 일이었지만, 나는 버그 사막이 그러려니 하고 제 할 일을 하러 떠났다.

그리고 20분이 지난 지금, 비가 쏟아지는 글리시 마을에는

 아직도 그녀가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