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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반군 은신처를 순식간에... 한밤 미군의 쪽집게 타격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1.05 15:20:06
조회 2426 추천 35 댓글 27



미 아프리카 사령부가 지난 1일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 세력 알샤바브 은신처를 야간에 정밀 타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미국은 지난 수년 동안 소말리아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무장 세력인 알샤바브에 대항하는 작전을 수행해왔다.

미 아프리카 사령부가 이날 공개한 28초 분량의 영상에 따르면 미군은 알샤바브 은신처들을 공습을 통해 순식간에 파괴했다. 영상에는 은신처 3곳의 지붕에 레이저 표적지시기로 추정되는 빛이 반짝인 뒤 인접한 3개의 목표물이 동시에 외과수술로 환부를 도려내듯 정확히 파괴됐다.

미군은 공습 수단과 사용한 무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미군이 공개한 영상에서 파괴 위력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리퍼’ 등 무인공격기에서 GBU-44A/B ‘바이퍼 스트라이커’ 정밀유도폭탄이나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로 정밀타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일 미 아프리카 사령부의 야간 공습으로  소말리아 이슬람 무장 세력 알샤바브 은신처가 폭발하고 있다. 미 무인공격기 등이 정밀유도폭탄 등으로 타격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아프리카 사령부 영상 캡처


바이퍼 스트라이커는 레이저 광선으로 유도되는 소형 정밀유도폭탄이다. 무게 20㎏으로 헬파이어 미사일(50㎏)에 비해 가벼워 무인공격기에 탑재하기 쉽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미군이 무인공격기로 알카에다 지도자 등을 암살하는 데 광범위하게 사용해왔다.

미군이 새해 첫날 공습을 단행하고 곧바로 관련 영상을 공개한 것은 소말리아 주둔 미군 철수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서의 대테러 작전은 계속된다는 강력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 아프리카사령부 조엘 타일러 장군은 알샤바브 반군 기지 두 곳을 공습으로 파괴했다고 밝히면서 “이번 공습은 소말리아 정부와 지역 협력국들에 대한 미국의 계속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역과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하면 미국은 알샤바브 조직을 공습할 수단과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그동안 소말리아에 병력을 보내 소말리아 정부군의 알샤바브 격퇴 작전을 지원해왔다. 미군은 소말리에서 지난해에만 51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미 리퍼 무인공격기. 1일 미군의 소말리아 반군 은신처 공습에서도 무인공격기가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 공군


하지만 지난해 12월 미 국방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명령에 따라 소말리아에 있는 미군 대부분을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소말리아 주둔 미군은 700~800명 수준이었다. 소말리아 주둔 미군 철수 발표에 대해 카타르, 터키 등 일부 국가들이 반발했고 뉴욕타임스 등 미 일부 언론에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를 의식한 듯 미 아프리카 사령부 스티븐 타운센드 사령관은 “소말리아 미군 철군이 동아프리카에서 미군이 손을 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알샤바브에 대해서 우리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타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은 대테러 작전에서 종전보다 파괴력은 줄이되 정확도를 높여 무고한 민간인 살상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켜왔다. 지난해 6월 시리아 알카에다 두목을 제거하는 데 사용한 이른바 ‘닌자 미사일’이 대표적이다. 당시 미군은 폭발물 대신 6개의 칼날이 달린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해 알카에다 두목 알-아루리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이 같은 ‘족집게 타격’ 능력은 유사시 북한 수뇌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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