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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파장을 일으키며 러시아를 궁지에 몰고 있는 모스크바함 침몰 쇼크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4.19 09:31:48
조회 4113 추천 31 댓글 14

1967년 10월 이스라엘 구축함 ‘에일라트’는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북쪽 포트사이드항 근처에서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4개월 전 제3차 중동전쟁(6일전쟁)에서 압승을 거둬 이집트 해군을 우습게 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집트 해군 고속정에서 쏜 스틱스 대함 미사일 4발이 에일라트를 명중, 배가 침몰하면서 이스라엘 해군 47명이 전사했다. 고작 60t급 고속정이 1730t짜리 구축함을 잡으면서 대함 미사일 시대가 열렸다.






▶15일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旗艦)이자 러시아 해군의 자존심 소리를 들어온 모스크바함이 침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세계적 파장이 일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탄약고 폭발 사고가 원인이라지만 우크라이나는 “지대함 미사일로 모스크바함을 격침했다”고 한다. 모스크바함은 길이 186m, 만재 배수량 1만1500t에 이르는 대형 함정이다. 쿠즈네초프 항공모함과 키로프급 원자력 추진 순양함에 이은 ‘넘버3′ 함정이다.


▶모스크바함은 서방 전문가들이 “과도하다”고 평가할 만큼 중무장을 자랑해왔다. 사거리 700㎞에 이르는 ‘불칸’ 대함 미사일 16발을 비롯, 각종 대공·대잠수함 미사일과 헬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바다 위로 낮게 날아오는 적 대함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는 30mm AK-630 기관포 6문도 갖추고 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군의 소형 대함 미사일에 당했다.

▶러시아 주장대로 탄약고 사고로 침몰했다고 하더라도 큰 망신이다. 일부 해외 언론은 모스크바함 내에 탄약이 여기저기 굴러다닐 정도로 탄약 관리가 엉망이었다고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모스크바함 침몰에 대해 “이 사안은 둘 중 하나다. 러시아군이 무능하거나, 그들이 공격받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둘 다일 가능성이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이것은 틀림없이 미사일에 당한 결과”라며 우크라이나 주장에 힘을 보탰다.

▶2차대전 때 세계 최대 전함이었던 일본 야마토함, 독일의 자존심이었던 비스마르크함의 격침은 양국 군대는 물론 국민의 사기에도 큰 악영향을 끼쳤다. 영국 프린스 오브 웨일스함의 침몰은 영국 국민을 깊은 우울에 빠지게 만들었다. 러시아 수도 이름을 딴 모스크바함의 침몰은 러시아군은 물론 국민에게도 큰 충격과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사건이다. 러시아 탱크 수백 대가 파괴된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절대적 전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정신력과 창의적 전술 개발로 러시아를 궁지에 몰고 있는 우크라이나군과 국민들이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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