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기 합격수기 처럼 서울대 합격썰을 적어볼게

처음엔 서울대 지원할 생각도 없었는데, 주변에서 자꾸 “야, 너 정도면 서울대는 가야지” 이래서 ‘에라 모르겠다, 해보자’ 하고 원서 넣었음.

수능날 아침. 알람 안 울려서 지각할 뻔했다. 근데 왠지 모르게 여유 부리면서 일어나서 씻고 나가는데, 엄마가 “니가 그걸로 합격하면 세상이 뒤집어진다” 이러시더라.

그래서 마음속으로 "뒤집어질 준비나 하셔!" 외치며 시험장 갔음.

국어 시험 볼 때 막판에 시간 쪼들리는데 갑자기 뭔 개소리야 싶은 문제가 나와서 진심 책상 칠 뻔함. 나도 모르게 작게 **"씨발 이게 뭐야"**라고 말했는데, 감독관이 쓰읍 하고 날 보더라.

아차 싶어서 조용히 고개 숙이고 다시 문제 풀었다.

수학도 똑같이 개판이었음. 가만 보면 서울대 갈 사람들은 이거 다 풀어야 하는데, 난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거야. 결국 포기할 건 포기하라는 마음으로 자신 있는 문제만 풀고 나머지는 그냥 찍었다.

시험 끝나고 애들 다 "어떻게 됐어?" 이러면서 물어보는데, 나 혼자 속으로 "망했네... 뭐 서울대는 무리였지" 하며 현실 자각하고 있었음.

근데 결과 발표날. 컴퓨터 앞에서 확인 누르는데 갑자기 "합격을 축하합니다" 뜨는 거야.

순간 멍함. 뒤에 엄마가 계셨는데, 내가 “씨발!!!” 외쳤다. 엄마가 깜짝 놀라서 “뭐야? 합격했어?” 이러길래, “네... 합격했어요...” 하니까 “그럼 세상 뒤집어졌네?” 이러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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