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문아 새기거라.

태초에 땅과 하늘이 열렸느리라.

우리 민족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그 이전 8000여년경에 사백력 땅 천해 근처에서 그 역사를 시작하였느리라.

나라 이름을 환국이라 하였고 환인님들이 7대에 걸쳐 3301년 동안 다스리셨느리라.

그 뒤를 이어 태백산 환웅님께서 배달국을 세우시고 신시에 도읍을 정하셨으니 그 대가 18대에 1565년동안이였느리라.

그러나 나라가 오래고 세월이 길다보면 분열이 일어남은 자연의 이치.

배달국 14대 환웅인 치우천황대에 이르러 서토에서는 황제 헌원이 무리를 이끌고 일어나 우리의 땅을 넘보니

치우께서 노하시어 그와 싸우기를 무려 일흔 세차례 결국은 그를 사로잡아 엄히 꾸짖고 신하로 삼았느리라.

그리고 다시 세월이 흘렸느니.

이후로 단군왕검께서 조선을 세우시고 평양에 도읍을 정하시어 1500년 동안 나라를 다스리셨으니.

조선은 무려 47대 임금에 2096년의 역사가 이어졌고

잠시 북부여에 이어 추모왕대에 대고구려가 일어나니

그것이 지금으로부터 900여년 전의 일이니라.

그 사이에 천지는 서토와 요동으로 갈라져 서로가 세력의 존재를 위해 싸웠고

그 와중에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고구려의 영토를 넓힌 젊은 영걸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광개토태왕이니라.

개소문 네가 이후로 크게 흠모하고 그 뜻을 넓게 살펴 삶의 지표로 삼아야 할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