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해봄
자가진단키트 생산 포장 < 이런 일 했음

조장 반장 텃세 개심함
내가 일했던 그 라인 조장 반장만 그랬는진 몰라도 얘네 면상에 상자 한번 던져주고싶었음ㅇㅇ


일단 들어가서 처음 한 일이
지퍼백에 들어있는 면봉 까서 바구니에 채우는 일 함
큰 지퍼백 안에 작은 지퍼백으로 소분되어있는 면봉들을 그냥 존나게 까서 바구니에 정렬하듯 담아야함
큰 지퍼백 하나당 작은 지퍼백 200~300개는 들어있음
이 일 자체는 앉아서 하기도 하고 난이도도 낮았는데
내가 처음 들어와서 기꺾어주려고 그런건진 몰라도 반장이 수시로 와서 나보고 손이 느리다느니 뭐니 계속 타박줌ㅇㅇ
그런데 난 절대 손 느린편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는게
큰 지퍼백 하나를 다 까면 종이에 체크하거든
본인 두시간동안 큰 지퍼백 10개까서 10 적었고
다른분들거 보니 8~9 둘 중 하나 적혀있더라
근데도 나를 콕 찝어 처 타박하는거 보니까 그냥 내가 굉장히 어려서그런가 지 맘에 안들었던듯 ㅇㅇ

어쨌든 이거 하던 와중
조장이 나한테 와서 완제품 포장을 하러가라 함
레일 타고 개빨리 오는 박스를 접는일인데.. 시범 대충 한번 보여주더니 시작하라더라
최대한 빠르게 박스 접는다고 접었는데 처음이고 하니 속도가 많이 나질 않았음
그래도 열심히한다고 딴에 박스 오는 족족 다집어서 했는데
조장이 유독 나한테만 개느리다 너때문에 속도도 낮췄는데 생산이 안된다 간격 늘렸는데도 안된다 어쩌고저쩌고 개같이 갈굼
내 옆에서 똑같은 일 하던 짱깨아줌마 하나 있었는데 그 아줌마도 나처럼 미숙하게 박스포장하는데도 반장은 오로지 나만 갈굼ㅇㅇ
짱깨줌마한텐 그냥 가끔가다 쫌 더 빠르게 부탁해요~ 이런식으로만 말하더라 좆같았음


그다음 봉인씰까지 붙인 완제품 박스를 라벨붙이는 곳에 조달하는 일 했는데
이것도 시발 뭔 대충 옆에 하는거보고 따라하라고 대뜸 끌고와서 시키길래
어떻게든 따라해보려고 안간힘 씀
근데 박스를 한번에 서너개씩 옮기는것도 아니고 열개씩을 옮기는거라 처음 해보는 나로써는 숙련자처럼 속도를 내기 굉장히 힘들었다
어떻게든 잘 해보려 노력하며 내 딴엔 빠르게 했는데도 조장 눈엔 내가 그냥 아니꼬와보였는지
그냥 쉴틈없이 나한테 너 이런거 익숙해져야한다 그렇게 느려서 어떻게할거냐 느려터졌다 이런 말 귀에 딱지들어설정도로 함
다른 라인의 안경낀 조장님이 이런 나를 불쌍하게 보셨는지 괜찮다 말씀하시며 박스 조달을 도와주셨음... 이분한텐 감사함


그러다 다시 맨 처음에 했던 지퍼백 까는 일을 하게됨
열심히 까다보니 내 앞에 놓여있던 지퍼백을 다 까게됨
그래서 새로운 지퍼백 얻어오려고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분들도 그분들 앞의 지퍼백을 다 깐 모양이었음
난 신입이고 이걸 다 깐 후에 다른 지퍼백을 어디서 공급받아야하는지 몰라서 두리번두리번 거리다가
마침 어떤 직원이 지퍼백 든 상자를 가지고 오는것을 발견해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음

이 때 갑자기 반장이 날 서슬퍼런 눈으로 보더니
다른 서너명의 핑크가운 걸친 사람들과 함께 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쑥덕대더라
보나마나 내 험담 하는게 분명했지만 무시하고 지퍼백 까려 하는 순간
반장이 나보고 사무실로 따라오라며 부름
그러면서 나보고 니 일하는 스타일이 우리랑 안맞으니까 나가달라함

진짜 사무실 따라가면서 오만 생각 다했는데
가장 많이 한 생각이
아 이 개같은곳 애초에 오지 말걸 < 이거였음..
물론 나도 일을 정말 잘했다고 스스로 생각되진 않지만
시키는거 입닫고 웃으면서 다했더니 관두랜다ㅠ
심지어 퇴근시간 얼마 안남은 시간에 관두라함.. 이럴거면 일찍 관두라하던가..

여기서 일했던 아는 언니한테 이 일 말했더니
인탑스 별명이 좆탑스라며.. 하루 10명 들어오면 8명 추노한다고 설명해주더라
진짜 병신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