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투스 다닌다.

이 일 시작한지 어언 3년차 운좋게 좆소 입사하자마자 회사가 유니투스로 바뀌었고 회사 바뀌고 최근 2년동안은 정말 행복했다

살면서 뭐 하나 끝까지 해본적도 노력한 적도 없던 내가 회사 바뀌고 1년차에 찍힌 연봉 6200만원을 보고 이렇게 큰 돈을 벌어도 되나 싶었다

그리고 올해 2년차에 연봉 8500을 찍고 가족들한테 명품 선물도 많이하고 친구들한테 밥도 많이 샀다 근데 항상 돌아오는 말은

어떻게 알았는지도 모르겠는데 떡값이나 성과금 나올 때 마다 용돈은 언제주냐 밥은 언제사냐 너 그렇게 잘 벌면서 우리한테 돈 쓰는게 아깝냐 였다

현타가 왔다.

애초에 돈 얼마 번다고 얘기하지 말걸 적당히 남들처럼 3~4천정도 번다고 얘기할 걸 하고 후회가 됐다 그냥 이참에 다 내려놓고 회사 그만두고

적당히 중소기업 사무직이나 편의점 알바나 하면서 남들처럼 흘러가듯 살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회사에 6개월 휴직계를 냈고

3달쯤 지나니 돈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적잖이 돈 모아뒀지만 많이 버는만큼 씀씀이가 커서 그런지 금방 그 큰 돈은 사라졌고

쿠팡일용직을 나갔다.

소리지르는 관리자들 정신없이 살면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노동강도로 쉴새 없이 물량을 쳐내고 정신없이 10시간이란 시간이 지나갔고 그 다음 주 내 통장에 11만원 조금 넘는 돈이 들어왔다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이게 인생이구나, 이게 정말로 내가 열심히 땀흘려서 번 돈이구나

다음날 바로 회사에 복직계를 냈고 적당히 남들처럼 벌어야 겠다는 생각은 다시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나는 쿠팡에서 다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