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부모님도 거의 집에 안 계셨고. 그냥 혼자 대부분 또는 할머니랑 지내다가 초등학교 들어가서는 내가 왜 공부해야 되나 이런 것도 깨우치지도 못했고 그 당시 선생도 악질들도 많아서 공부 못하는 아이를 잘 지도해주던가 방향을 잡아줘야 했었는데 오히려 반에서 공부 못한다고 놀림거리에 가담하던 선생이 6학년 다닐 내내 한 분 빼고 다 그랬었음. 

한 분은 정말 내가 뒤처지니까 조용히 남아서 잘 지도해주셨고 내가 풀이를 잘하지 못해도 칭찬해주셨던 분임.. 나이먹고 아직도 생각날 정도로 제일 기억에 남더라. 

그런 분들이 계셨다면 학교생활이 달라졌을 거 같을 텐데. 그냥 끝까지 왜 공부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남들과 뒤쳐진 채로 중~고등학교에서도 똑같이 막 놀고 그랬음..

막상 고등학교 졸업하니 내가 뭘 해야 하나 뒤늦게 생각들더라 그냥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전문대 들어가서 먼저 졸업하고 뭐 배우지도 못하고 전역하고 알바만 하다가 나도 뭔가 회사에 다니고 뭔갈 준비해야 할 나이인데 세상 물정 잘 모르고, 내가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길도 못 잡고 있던 때였음. 

그냥 알바나 하고 막 이력서 넣고 서류 넣고 면접 보는거 뭔지도 겁나서 해보지도 않았고.. 배운것도 없기에.. 자격증도 없었고.. 그냥 막살았다가 마냥 놀지는 않고 이것 저것 일은 계속했었음 그러면 뭐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 결국 뭔가 생기긴 커녕 내 용돈벌이 정도밖에 안되더라... 그러다가 또 다른일 알아보다가 이노텍에서 항상 계약직 모집 공고 글 올라오더라고.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서 한번 지원했더니 얼마 안가 바로 연락오더라고. 많이 도망간다고들 하던데 솔직히 이것 저것 지저분하고 잡일 많이해봐서 쫄지는 않았었음.

근데 막상해보니 별거 없더라. 할만했고. 누구한텐 단순 생산일이고 이상하게 생각하겠지만 나는 뭔가 재밌게했었음.. 하면서 뭔가 물량도 빼면서 뿌듯하고 설비 조작하는거 세팅하는거 하니까 재밌더라. 그리고 사원증 받고 태깅하고 회사 내부에서 회사생활 계약직으로 간접적으로 경험하니까. 물론 큰 대기업은 다르겠지만. 여기는 크게 별거 없더라고. 분위기도 편하고 좋았음 이렇게 어렸을때 못 배운 나도 잘 적응하고 정규직 선임들, 조.반장도 다들 열심히 한다고 계약직인데도 좋게봐주셨음. 특히 이상한 ㅈ소같은 곳 가서 사람대우 제대로 못받았다가 여기서 진짜 사람답게 대우해주니까 너무 좋더라.

만기 채울때까지 근무하면서 사회에 주늑들던 내가 좀 자신감이 생기더라고. 뒤늦게지만 자격증도 준비하고, 대기업은 바라지도 않고 괜찮은?)중소나 중견급으로 이력서도 넣어보고 면접도 보고 그러고 있어. 

이제야 내가 20중반때 같이 중소생산기업에 잠깐 일용직으로 알바하러 갔는데 같이 일 하던 정규직 30초 조금 넘어보이는 형이 " 동생 꼭 공부해요! 좋은데 꼭 들어가야해요! " 라고 말하는데 이제야 와닿더라. 거기 근무 환경이 너무 열악하고 사람 병걸리기 딱 좋았고. 사람들은 욕하면서 막말도 서슴치않게 하더라..

누군가에겐 이 글이 관심도 없고, 바보같아 보이고, 한심해 보이겠지만, 갈 방향 못잡고 있는 사람들 있다면 이런 아저씨도 있다는걸 봐주고 뭐든 해보길 바라길 따름임.. 30되서 깨달으니까 진작에 준비했으면 어땟을까 많이 후회하고있음.ㅎㅎㅋㅋ 그래도 눈 높이만 맞추면 길은 많은거 같아. 그렇다고 ㅈ같은곳 가면은 절때 안되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