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나이 39살 / 176cm 92kg / 헬창 / 중고 아마선출 / 복싱경력 ? 걍 고인물 다시 시작한지 2개월 정도 / 시합 경력 대충 20전 이상 / 복싱과 헬스를 즐기는 사람이고 걍 일반관원들 (학생, 아줌마등)이랑 단체수업 같이 참가해서 똑같이 기초 쉐도우하고 체력운동 헥헥대면서 같이 훈련함. 이제는 선수할것도 아니고 그냥 내 건강을 위해서 또 헬스에서 못가져오는 유산소목적으로 가끔 관장님이 시키면 초보자 매스나 스파링 받아주는게 다임. 관장님도 대학까지 엘리트 출신이라서 가끔 미트잡아줄때 잔소리하는거 말고는 응 다알지 ? 하고 걍 방목당한다. 뭐 어쨌든 오늘도 관원들이랑 복싱수업 참가해서 열심히 줄넘기 하고 쉐도우하고 체력훈련 하는데 어쩌다보니 가끔 혼자와서 운동하는 한 40대 초반에서 중반 ? 정도되는 얼굴만아는 분이 계셨는데 오늘 운동중 잠시 쉬는시간에 링옆에 같이 앉게되서 인사치레로 : 안녕하세요, 아 요즘 날씨가 너무덥고 습하네요 땀이 그냥 계속흐르네 하하 이렇게 먼저 인사와 함께 말걸었음. 근데 이렇게 인사를 건네면 의례 자기도 인사를 받아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되야하는데 갑자기 뭐 샌드백 치는걸 봤는데 어쩌구 저쩌구 뭐가 잘못됐다 궁시렁궁시렁 거림. 순간 아...뭐지 ? 나한테 지금 훈수두는거구나 하고 살짝 당황했지만 .. 아 그래요 ? 그럼 요렇게 요렇게 움직이라 이거죠 ? 하면서 온몸으로 당신의 충고를 받아드린다를 표현해주면서 부드럽게 넘어가는 대화스킬을 선보임. 뭐 그냥 여느 아저씨처럼 오지랖이구나 그리고 이게 약간 대화가 좀 이상한대 정도로 생각하면서 넘어가려는데 또 무슨 방금 훈수둔 동작 따라한거에서 뭐 발을 여기다 두고 뭐 크로스카운터가 어쩌구 운동에너지(?) 이런 소리하는거 듣자마자. 와 씨발 이게 바로 복싱장 개저씨 훈수충인가 ? 내가 좀 젊어보이긴 하지만 내일모레 40인데 이 사람은 날 얼마나 알고 이런 훈수를 두지 ? 순식간에 생각이많아지면서 당황하게 됨. 그리고 크로스카운터 운동에너지 이야기 나온 순간부터 솔직히 화가 급 올라오길래 한번 제대로 전신을 스캔해봄 ... 못생긴 얼굴 퀭한 눈동자 작은 키 나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몸치스러운 움직임 샌드백은 쎄게 퍽퍽 치던데 솔직히 내 입장에선 맞아주지도 않을 주먹들이고 예전에 체육관에서 가오잡으면서 나한테 도전했다가 사라졌던 수 많은 얼굴들과 매치되면서 아 운동오셨는데 스파링한번 하실래요 ? 라는 말이 목구멍에서 진짜 나올뻔함. 하지만 꾹 참고 머리속으로 시뮬레이션 돌려보니까 이분 스파링이후에 체육관 다시 안나올 생각이 들면서 그냥 아 절대로 엮이면 안되는 사람이다. 딱 명심하고 웃으면서 자리를 피했음 ~ 그렇게 운동을 끝내고 집에오면서 흠... 나도 아저씨에 고인물인데 다른 상대방에게 기분나쁘게 훈수를 두지는 않는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다행이도 난 안그러더라고 최소한 같이 스파링 정도는 한 다음에 좀 알려준거는 있어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한테 훈수를 두지는 않았음 물론 다른 사람 운동하는거 보면 입이 근질근질 할때도 있지만 뭐 알빠노임 가르치는건 관장이 할 일이지. 이게 내가 복싱을 좀 오래했어도 대체로 선수하던가 선수급에서 놀아서 이런 훈수들을 일이 없었는데 그냥 일반 관원들 사이에 끼어 있으니까 이런 일이 발생하나 싶기도 하고 여튼 가끔 복갤에 올라오는 젊은 친구들 마음이 이해가 존나 되네 ㅎㅎ 씨발 아저씨라서 미안하다. 화이팅해라 

복싱이야기 : 운동끝났으면 언능 집에가라 ~ 훈수질할거면 체육관을 하나 차리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