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마음으로 글 올립니다.

30대 초반에 신혼인데요.

얼마전 오래된 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저희 동 평균 연령대가 꽤 높아보이고 신혼부부는 저희밖에 못본것 같아요.

얼마 전부터 엘레베이터나 단지 입구에서 자주 마주치는 분이 있는데요.

저랑 와이프가 같이 퇴근할 때나 주말에 장보고 귀가할 때 마주치면 

멀리서 부터 앞에 지나갈때 까지 계속 저희를 보고있어요.

나이는 50대쯤 되보이는데 얼굴은 항상 술톤이고.. 눈매가 그냥 매서운게 아니라 살짝 돌아있는 느낌이에요;;;

덩치가 엄청 커서 (딱 봐도 키 185에 몸무게 100kg은 넘어보입니다). 몸이 근육질은 전혀 아니고 그냥 덩치가 겁나커서

멀리서도 딱 보이는데 남자인 저도 살짝 무섭고 압도되는 느낌이에요.

단지 들어가는  입구에서 그분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대놓고 와이프를 훑어보는 시선이 느껴졌어요.
저도 순간 기분이 나빠서 맞아 죽더라도 오늘은 한마디 해야겠다 싶어서 눈을 마주치려고 노려봤는데 저를 보는것도 아니고 끝까지 와이프쪽으로 시선이 가있는거에요.

황당해서 가까이 가려다가 와이프가 끌어당겨서 엘레베이터에 탔는데,

와이프도 그뒤로 너무 불안해하고  제가 매일 역까지 마중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그분이 직접적으로 위협을 가하거나 그런간 아니지만 만약의 상황을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제가 덩치나 힘으로는 상대도 안되고 어쩌면 맞아 죽을수도 있겠지만 가족은 지켜야 하니까요.
만약 그분이 만지려고 한다던가 멱살을 잡으려고 할때 순간적으로 턱에 오버핸드 훅 날릴수 있을까요?

참고로 저는 키 165cm에 60kg로 좀 왜소합니다ㅠㅠ 와이프가 저보다 키가 많이 커요.
복싱은 취미로 5년 꾸준히 했고 가벼운 스파링이지만 스파링도 주 1~2회 정도는 꼭 했습니다.
코치님이 생체 나가보라고 계속 권유하셨는데 골 울리는 느낌이 너무 싫어서 쭉 취미로 하고있습니다.

방금전에도 그분이랑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쳐서 흥분 상태라 글이 길어졌습니다.
그 잠깐동안 머리로 온갖 시뮬레이션을 다 하면서 거울로 그분 턱만 봤습니다.

밖이면 모를까 엘리베이터나 복도면 턱에 제대로 맞추더라도 멀리 도망 못갈텐데
그냥 몸빵하면서 와이프 도망갈 시간을 버는게 나을까요?

별 상상을 다하네요 진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