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와 정국이가 연관된 부분이 데미안에서 동성애로 해석되기도 하는 부분이라 다시 생각해봤어.

사실 이번 숏필름에서는 화양연화에서 애들이 방황하던 원인이 다 나왔어.

지민이는 거짓말로 부모를 속였기 때문이고, 태태는 화양연화에서 이미 나왔지.

호석이는 관심병 환자, 랩모니는 더러운 세상에 대한 혐오가 자기혐오까지 온 것이 문제였어.

근데 슈가의 문제의 원인을 짐작하게 하는 장면은 모두를 통틀어 이장면 밖에없어.

슈가가 잠에서 깨서 옆을 돌아봐. 옆에 있던 누군가가 없어진 걸 알고 애절한 눈빛으로 그 베개를 쓰다듬는 장면. 슈가의 문제는 ‘사랑’이 확실한 거지. 그리고 그 사랑의 대상은 슈가가 깨기 전 그 방을 떠난 누군가겠지.

그리고 뒤에 스스로 불 지르는 걸 보고는 그게 ‘금지된 사랑’같은 건가 하고 생각했어.. ..

(이번 윤기 쇼트 필름에서 윤기는 단지 피아노를 치고 싶다는 이유로 가게에 침입해서 피아노를 쳐.

데미안에서 싱클레어는 이렇게 이야기해

‘전 음악을 아주 좋아해요. 음악은 별로 도덕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것들은 다 도덕적이지요. 전 도덕적이지 않은 무언가를 찾고 있어요. 저는 도덕적인 것에 늘 시달렸거든요.’

즉 윤기는 도덕적이지 못한 사랑에 대한 죄책감을 잊기위해 피아노를 치는 거야.

그리고는 정국이를 상징하는 자동차 사고가 나오고 괴로워해.

그런데 이 쇼트필름의 타이틀이 ‘첫사랑’이야 )

정국이의 원인은 더 찾을 수가 없었어.

그냥 어디에서 나와서 못 들어 가고 정처없이 헤매면서 방황을 해.

문제의 원인은 모르지만 엄청 괴로워하는 건 느껴져.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어서 아니쥬, 프롤로그, 런까지 다 찾아 봤는데…  슈가와 정국이는 항상 붙어있고 스킨쉽하는 장면이 계속 나오는데 .. 이 둘이 다른 맴버에게 스킨쉽 하는 장면은 거의 없었어. 이건 분명 의도된 설정이야.

 슈가가 일어났던 방이 정국이 방이라는 말도 있어.  정국이가 런때 입었던 옷이 저 방에 걸려있다고. .

또 아니쥬에서 정국이가 갑자기 자기 무릅을 베고 눕자 슈가가 라이터 불을 켜면서 자살 충동을 느끼는 장면이 나와.

그런데 진의 쇼트필름에서 이 장면이 다시 나와. 슈가가 켠 라이터의 불을 정국이가 불어서 꺼주는 장면. 

또 이번 숏필름에서 정국이가 그린 첫사랑의 그림이 윤기이며 곳곳에 윤기 사진이 숨어  있다든지..

이쯤되면 한번도 안 나온 제3의 여인을 끼워 넣는 것이 더 억지스럽게 느껴져.

슈가와 정국이 방황의 원인은 사랑있였던거야. 그것도 동성애...

화양년부터 지금까지 아무리 찾아봐도 둘의 방황의 이유를 다른 것으로 짐작할 수 있게 하는 꺼리가 하나도 없거든.

결정적으로 이번 쇼트필름에서 슈가, 정국 부분이 모두 데미안의 동성애로 해석되기도 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씨바..빅힛… 기획자 찾으면 죽방을 날리고 싶음. 

첫번째는 사과,  두번째 동그라미는 피아노 건반, 즉 음악을 상징하는 거야.

아담과 이브에서 사과는 금기를 나타내지. 그리고 음악은 도덕적이지 않은 것이야.

즉 음악은 동성애라는 금기의 죄책감을 덜어 주는 거야.

그리고 이건 스키드 마크잖아. 사고가 났을 때 생기는 자국.

강렬했던 사고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 남아 있는 것.

그래서 난 이게 첫사랑을 의미한다고 생각해.

모두에게 첫사랑은 마음 속의 스키드 마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