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차 직접 여기저기 뜯어보면서 국산차도 많이 발전했구나 하면서 종종 놀라는데...

대부분의 차좀 뜯어볼줄 아는 사람들이 \'아악! 이래서 국산차는 안돼 원가절감이 어쩌구 저쩌구!!\' 하는걸 종종 보는데

그런것도 분명 있긴 하지만 넓은눈으로 바라보면 기본 차대 프레임 제작부터 내장재에 이르기까지 십수년만에 꽤나 많은 기술발전을 이루었다는게 느껴짐.

옜날에는 국산차 내장재에 우레탄을 그렇게들 많이 썼었음. 소나타 3 같은거 만들때 즈음의 차들보면 왜 대쉬보드나 문짝에

스펀지 처럼 손가락으로 누르면 쑥 들어갔다가 도로 나오는 재질... 그런게 대부분이었음요.

그게 제조단가도 싸고 다른 부품과 맞닿을때 물렁거리는 재질이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잡소리가 잘 안날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옜날차들은 상대적으로 잡소리가 적었죠. 애초에 차 엔진소리가 더럽게 컸으니 그거에 파묻히기도 했고...

그런데 그게 이천년대 초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법적으로 우레탄 재질을 쓸수없게 되었음요.

차 사고나서 불나면 유독가스 나와서 공기오염도 시키고 사람도 숨못쉬어서 죽는다고......

그래서 대체용으로 쓰이기 시작한 내장재가 강화프라스틱임요.

마침 그 시점을 기준으로 국산차량들의 정숙성도 꽤나 좋아지기 시작한 타이밍인지라.

실내에서 차량의 엔진소리때문에 대화하기 곤란해지는 상황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한거임요.

ef 소나타 만들 시점에서는 국내 승용차들 100km 넘게 달려도 어느정도 원활하게 대화가 가능해졌음요.

지금 8~90년대 국산차 타보면 아 시발 이정도로 시끄러웠었나고... 졸라 시끄럽다고 칭얼댈 형들 있을거임.

그럴 타이밍에 플라스틱이라는 재질로 내장재를 만들기 시작하는데, 우레탄처럼 융통성이 있는 재질이 아닌지라

조금만 틀어지거나 변형이 가해지면 덜덜덜 떠는 잡소리가 나거나 부품끼리 서로 이빨이 안맞아서 이탈하는등의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음요.

어려서 프라모델 안만들어본 숫컷훃들 아마 없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좀 조잡한거 조립할때 보면 아귀안맞고 벌어지고 하지않음?

그런과정을 좀 거쳤다 이거임요.

요즘 국산 소,중형차들 보면 대쉬보드같은 거대한 파트를 하나의 거대한 프라스틱으로 찍어내는게 대부분인데

사실 이게 존나 기술력 없으면 못만드는 거임요.

프라스틱 내장재들은 기본적으로 열이나 냉기가 가해지면 비틀림과 변형이 쉽게 오는 재질인데 차라는게 어떻슴요?

겨울에는 존나 영하 수십도까지 견뎌야 하고 여름에는 한낮에 창문닫으면 실내온도가 육칠십도까지 치솓는데

그걸 다 견디는 걸 만들어 내야 하는거임요.

금형관련해서 공장다니고 있거나 설계관련해서 밥벌거나 공부해본 훃들은 내말 이해할거임요.

아무튼 우리가 존나게 싼맛터진다고 까는 내장재 같은것들도 존나 머리굴려서 만들어 낸거고,

수년 아니 수십년을 써도 문제없도록 만들어 내느라 개발하는 새키들은 머리 존나게 굴린거임미당.

다만 가격제한을 걸어두고 그 값에 맞추서 만들려다보니 소비자들 수준을 못따라 가는거지...

이거 외에도 썰 풀고 싶은건 많은데 지금도 글이 존나게 길어졌는데 더쓰면 무슨 논문될거같아서 걍 접어야곘네염.

아무튼 이건 그동안 이루어진 국산차의 제조기술발전에 비하면 정말 \'사소한\'것중에 하나임미당.

맨날 차동호회같은데 가서보면 어줍잖게 아는 사람들이 \'아 시발 이래서 국산차는 안돼 원가절감 존나쩔어\' 이러는데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보면 이만한 가격에 이만한 차 탈수 있는것도 어찌보면 복받은 거라고 생각하네염.

아 물론 양키놈들한테 존나게 싸게.. 더 좋은차 파는건 나도 존나 배아프고 좆같은데...

존나 차 대충만드는 몇몇 쓰레기 중국차들과 비교하자면 더 많이 발전하고 안정적인차 를 탈수있는게 다행인거다 라는 말임요.

뭔가 내딴에 설명 쉽게해본다고 했는데 존나 이상하게 썰 풀어 놓은듯...



한줄요약 : 원가절감도 애초에 차를 잘 만들 기술조차 없으면 못하는거다. ㄳ


ps. 짤방 몇개는 동호회질 할때 찍어둔건데 저기 활동 안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