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주의 반이 지나가는 날인 수요일입니다
어린 아이부터 직장인까지 모두가 한주의 반이 지나가서인지
주말이 다가온다는 설레임에 들떠 있는거 같습니다.
나는 오늘도 학교에 갔었습니다. 강의실에 가서 앉아있다가
강의는 예정된 시간에 시작됩니다.교수님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1학기때부터 지내온 아이들과 하하호호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하지만 나는 낄수 없었습니다. 나는 1학기때 포천 산자락에 처박혀
초소근무나 서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도 껴볼까 생각하며 호탕하게 웃어볼 생각도 해봤지만 "쟤 뭐야?"
라는 눈초리가 다가올까 두려워 괜한 책만 넘겨봅니다.

강의시간이 끝나고 모두가 점심식사를 맛있게 하러 갔을때.. 나는
오늘도 점심을 거르고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작은 삼다수 생수를 구입해
화장실 빈칸으로 들어가 벌컥벌컥 마십니다. 나는 정말 배부른 표정을 짓고
화장실을 빠져나와 다음 수업에 참여했습니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오늘은
영문법 특강을 듣는날입니다. 성공하겠다는 굳은 의지 하나로 신청한 나의 특강
오늘은 첫날이라 테스트를 해보겠다고 교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어차피 모두가 모르는 사람들이니까 거기는 소외감이 없겠지 했지만..
아니나 다를까 각자 삼삼오오 짝을지어 신청해서 또 나만 혼자가 된것입니다.
주변을 계속 두리번 거리며 안절부절 못할무렵 누군가 내옆에 앉습니다.
나는 너무나도 고마워서 얼굴을 보니 기타(?)를 멘 남학생이었습니다.

그래도 누군가 내옆에 있으니까 든든하다는 느낌에 시험지를 받고
학번을 쓰는데 나는 08로 시작하는 학번을 쓰다가 옆에 사람의 시험지를 엿보았습니다.
아뿔싸.. 그사람은 03학번 이었던것입니다. 신선한 충격에 시험을 보고 있는데
옆사람이 끙끙대기 시작했습니다. 왜 그러나 싶어 보니 10개의 문제중 1번문제에서 막혀 시험이
시작한지 40분이 지났는데도 한개도 못풀고 있는것입니다. 나는 남일 같지 않아
물어봤습니다 "다 못푸셨나봐요??" 라고 묻자 그사람은 내게 말했습니다.
"머리가 굳은거 같아요"...

시험지는 손도 못대고 복학생들은 머리가 굳어서 울고
오늘은 정말 슬픈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