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만 가지고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기아차도 있고 한국GM에도 다 있는 조항입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신규 직원 채용시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 직원자녀에게 가산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정규직 신분을 대물림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서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기아차와 한국GM 노조의 단체협상안에 이미 다 포함돼 있는 내용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18일 "문제가 된 단체협약 요구안은 선언적 차원에서 마련됐을 뿐 다른 의미는 없다"면서 "기아차와 한국GM 등 동종 업체에서 이미 노사가 합의했고 비정규직 소외문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기아차·한국GM·쌍용차…직원 자녀 우선 채용 조항 있어=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후 대의원대회를 열고 2011년 임금 및 단체협상요구안을 상정했다. 여기에는 \'회사는 인력 수급 계획에 의거 신규채용 시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근속자의 자녀에 대해 채용규정상 적합한 경우 우선 채용함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 조항은 르노삼성을 제외한 기아차와 한국GM, 쌍용차 노조의 단체협약 조항에 모두 들어가 있다. 기아차 단협 27조(우선 및 특별 채용)는 \'회사는 인력 수급 계획에 의거 신규 채용 시 사내비정규직,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퇴직자 및 장기근속자(25년 이상)의 자녀에 대해 채용규정상 적합한 경우 우선 채용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했다.

한국GM도 단협 34조(채용)를 통해 \'회사는 직원의 신규 채용시 정년퇴직자 및 장기근속자, 업무상 재해나 개인 신병으로 불가피하게 퇴직한 자의 직계가족을 우선 채용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돼 있다. 주요 내용이나 구체적인 문구도 거의 같은 수준이다. 쌍용차도 장기근속자 자녀에게 가산점을 주는 조항이 단협안에 들어가 있다.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2&cid=307184&iid=276999&oid=008&aid=0002520680&ptype=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