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즈(원작:신동집의 오렌지)
              김종태
마티즈에 아무도 손을 댈 수 없다.
마티즈는 여기 있는 이대로의 마티즈다.
더도 덜도 아닌 마티즈다.
내가 보는 마티즈가 나를 보고 있다.

마음만 낸다면 나도
마티즈의 유연한 휠캡을 뗄 수 있다.
마땅히 그런 마티즈만의
문제가 된다.

마음만 낸다면 나도
마티즈의 딱딱한 "대우"마크를 뗄 수 있다.
마땅히 그런 마티즈만의
문제가 된다.

그러나 마티즈에 아무도 손을 댈 수 없다.
대는 순간
마티즈는 이미 마티즈가 아니고 만다.
내가 보는 마티즈가 나를 보고 있다.

나는 지금 위험한 상태다.
마티즈도 마찬가지 위험한 상태다.
시간이 똘똘 배암의 또아리를 틀고 있다.

그러나 다음순간.
마티즈의 빵빵한 엉덩이에
한없이 어진 그림자가 비치고 있다.
누구인지 잘은 아직 몰라도.


내가 이시를 쓴 이유.
왜 마티즈를 인위적으로 변형 시키는가.
마티즈를 왜 외제차로 만드는가
대우가 왜 없어졌는가
....

난 쉐보레 국내 진출은 찬성하나 대우 폐기는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