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2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복 기미가 뚜렷한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자들보다 더욱 빨리 치고 올라가는 형국이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2월 미국시장에서 9만6189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율이다.

이로써 지난달 현대ㆍ기아차 미국시장 점유율은 8.4%를 기록하게 됐다. 2월만 놓고 봤을 때 역대 최고 점유율이다. 지난해 2월 점유율은 7.7%였다.

특히 기아차는 2월에만 4만5000대를 팔아 성장세가 돋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무려 37.3%에 달한다.

이는 미국시장 내 주요 자동차 메이커 중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옵티마(K5)가 2월 한 달간 1만1558대나 팔려 시장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전년 2월보다 139%나 폭증한 기록이다. 쏘울 역시 전년 동기보다 63% 늘어난 1만87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역시 전년 대비 17.5% 증가율(5만1000대 이상)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질주를 지속했다. 엑센트가 전년 동기보다 28.9% 늘어난 5806대 판매를 기록했고 엘란트라와 투싼, 쏘나타도 10%가 넘는 양호한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싼타페와 아제라(그랜저) 판매가 크게 줄어들어 기아차만큼 폭발적 성장세를 보여주진 못했다.

지난 2월 미국시장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를 판매한 회사는 GM으로, 판매량이 20만9306대에 달했다. 그러나 전년 대비 증가율은 1%에 불과했다. 포드와 도요타가 각각 17만8644대, 15만9423대로 2ㆍ3위를 기록했고 크라이슬러는 13만3521대로 4위에 올랐다. 특히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2월보다 40%나 판매가 늘어나 판매 증가율만 놓고 보면 1위를 기록했다. 2월 미국시장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14만9000대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안상준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시장 컨센서스보다 훨씬 많은 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팔렸다"며 "미국시장에서 신차 업황이 확연히 개선되면서 현대ㆍ기아차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