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뻐꾸기 아빠가 될 수도 있다.

보통의 남녀는 평생에 걸쳐 2,0003,00회의 성관계를 갖는다. 자녀수는 7명을 넘지 않는다. 매 출산당 약 500회의 관계를 가진 셈이다. 그리고 남자는 평생 12명의 여자와 성관계를 가지고, 여자는 약 8명의 남자와 성관계를 가진다고 한다. 평균 출산자녀 수는 2명이고 손자 수는 4명이다.

주기적인 성관계의 기본기능은 임신이 아니다. 남자몸이 원하는 것은 상대의 몸속에 많은 정자를 존속시키는 일이고, 여자몸이 원하는 것은 남자가 언제 자신에게 사정하는 것이 좋은지 헷깔리게 하는 것이다.

더 재미있는(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통계도 있다. 인구의 4%가 ‘정자전쟁’을 통해 임신된다는 영국의 최근 연구 결과가 있다. 나아가 전세계 어린이의 10%가 친아버지가 아닌 남자에게서 태어나고 있고, 조류는 30%의 수컷이 다른 수컷새끼를 키운다고 한다.

모든 수태 뒤에는 이러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른바 ‘정자전쟁’이다. 정자전쟁의 생물학적 동기이자 목적은 남자든 여자든 자기 자신의 유전자를 최상의 조건을 지닌 유전자와 결합시켜 되도록 많은 후손에게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남자에게는 가능한 한 많은 여자와 성교하는 것이 종족보존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주된 방법의 하나다. 여자가 추구하는 전략의 기저는 누가 아이의 아빠가 되든지 아이 양육에 가장 적합한 사람은 배우자라는 점이다.

정자는 난자잡이, 방패막이, 정자잡이로 구성되어 있는데, 남자의 자위행위는 다음번 사정을 있음직한 상황에 맞게 준비하는 수단이다. 정자의 나이와 수를 조정하는 것이다.

이 책은 세계 20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인간의 원초적인 관심분야를 다루고 있으니 당연히 인기가 많을 수밖에. 하지만 결코 선정적이지 않다. 오히려 심각하다.

남자가 자신의 배우자와 시간을 적게 보낼수록 배우자가 부정을 행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명심하자. 우리 같은 중년이라면 특히 염두에 두어야 할 일인 듯하다.

더불어 자녀를 한 명만 얻어서 부를 집중적으로 늘리고 그 자녀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 자녀를 많이 갖는 것보다 대잇기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귀담아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