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건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판매량만 보면 월 10만대는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신차 판매는

몇개 광역대도시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단위지역별 판매량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렇게 판매량이 일부 지역에 집중되면 판매 대리점 별로 매출액이 높고, A/S 망 구축에

대한 부담도 매우 적어집니다. 즉, 고정비용이 적다는 뜻이죠.

그에 비해 중국이나 미국은 일단 판매댓수는 많지만 공장에서 실제 판매지역까지 운송 물류비가

많이 나오고 광활한 지역에 대리점 및 A/S 센터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고정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차량 대비 판매 마진은 한국처럼 좁은 나라가 훨씬 좋습니다.

월 판매대수 중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전세계에서 GM이나 르노 / 닛산이 현대기아에 밀리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 많이 팔린다고요? ㅎ 뉴스 찾아보세요. 현대기아 2월 출고량이 2만대가 넘는데

2월 한달 판매량은 3천대에 불과합니다. 알라바마 공장에 생산 완료되었는데 판매가 되지

않은 차량이 야적장에 깔렸습니다. 현기차가 조지아나 알라바마 같은 황무지에 공장을 세운

이유는 저렴하게 야적장을 구할 수 있어서 미판매 차량을 쌓아두기 쉽기 때문이라는 놀림까지

받는 실정입니다. 고위급 임원들이 오면 공장 근처 야적장에서 차를 빼서 멀리 치우느라

바쁘다는 판이니 뭐 말 다 했죠.

하여간 현기차가 이렇게 많이 팔리는 건 말도 안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며,

차량 자체의 성능이 뛰어나고 가치가 높은 GM대우 차가 조만간 현기차를 누르고

더 많이 팔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상도 아니고 기정 사실이죠.

현재까지 GM대우가 판매량이 저조한 이유는 마이너스 밸류를 안고 있는 대우 브랜드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며, 한국내 총판을 담당하고 있는 대우 자판의 무성의한 마케팅 정책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 대우 브랜드를 버리고 시보레로 갈아타면서 동시에 대우 자판까지 걷어찬 거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현기차와 승부를 보겠다는 겁니다. 뭐, 결론은 거의 나 있죠. 원가절감에

혈안이 되어서 출고 2개월도 안된 준대형 고급차의 마후라가 녹슬어 부스러지는데 그걸 "당연하다"

"좋은 소재를 써서 그렇다" 이런 식으로 씨알도 안 먹힐 거짓말로 오리발 내미는 현기차 나부랭이가

GM과 맞서 싸운다는게 말이 안되니까요. 

그래서 군산 공장과 부평 공장의 라인은 절대로 폐쇄할 수가 없습니다.

투자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하는 겁니다. 지금은 현기차에 눌려 판매량이 저조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앞으로 현기차의 물량을 흡수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바로

한국입니다. 라인을 증설해도 모자랄 판에 공장을 걷어치우고 나갈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차량의 절대적인 완성도에서 GM과 현기차는 너무나 차이가 나는데, 기호품도 아니고

고가 필수품인 자동차를 구입할 때는 결국 품질과 완성도를 보고 선택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GM대우가 알토란 같은 한국차 시장을 버릴 이유가 추호도 없습니다.

독일 / 일본업체조차 신차 가격을 경쟁적으로 낮춰가면서 공략하는 차 시장인데, 현지 생산으로

관세 면제까지 받을 수 있는 GM이 왜 한국 공장을 닫고 차려놓은 밥상을 뒤엎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