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잡기 위해.. 화요일부터 도장에 안 나가고 있다오. 하지만 도장의 소식은 태영군에게 계속.. 듣고 있소. 그날 일에 대한 비틀린 소문 때문에 관장님 입장이 난처해지셨는데.. 관장님이 어제부로 태도를 바꾸셨다 하더구료.. 사실 관장님은 입버릇처럼 여햏들에게 일부러 차갑게 대한다고 말씀하시는 분이오. 착각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말이오. 그리고 사범님에게는 수련생들과 필요이상 친밀하게 지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시는 분이기도 하오.. 그런데 평소 말씀과 다른 태도를 보이신 것이 문제가 된 듯 하고.. 내 생각도.. 짧았소. 그날 나가지 말아야 했소.. 라고 말해야 바르겠지만 본심은 다르오!! 그 여자 때문이오! 그 여자가 동네방네 소문 다 내고!! 셋이 갔는데 단둘이 갔다고 말해서 그런거요!! 그 여자 때문이란 말이오!! ㅜㅜ 어제 도장에 관장님 손님들이 오셨는데... 그 손님과 10시부 수련생들 앞에서 내 칭찬을 하시며.. 정말 자기가 예뻐한다고.. 그리고 되게 친하고.. 알면 알수록 마음에 든다고... 더 친해지고 싶다 하셨다 하더이다.. 관장님.. 불 붙은 소문에 기름을 부워 버리셨소. 무슨 생각이신지 알 수 없소... 난 정말 모르겠다오. 흔히들 남자들은 단순하다 말하지만 내게는 굉장히 복잡한 미지의 생물체요. 무슨 생각들이오... 훌쩍.. 도대체 무슨 생각들을 하는 지 알 수 없소.. 주말에 끝을 보려하오. 사범님께 말할 생각이라오. 내가 보고 있던 그에 대해 다 말해줄 생각이오. 나쁜 점도 상세히 말해주고 좋은 점도 말해주고 내가 왜 좋아하는지 얼마나 좋아하는지 말해주고.. 대답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말해줄 참이오. 어차피 그는 이미 임자가 있으며.. 다만.. 내가 그렇다는 것만 알아달라는 것이라고... 관장님께는..어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내가 되고 싶어하는 인간상에 가까워 무척이나 존경하고 있다고.. 말씀드려야 겠소. 사범님에 대해서 말할까는 아직 고려중이오. 왜인지.. 예감이 별로 안 좋소. 가장 나쁜 결과로 흘러갈 것 같은 기분이 드오. 하지만 후회는 안 하려오. 결과가 어떻든간에 도망치는 것이 가장 후회 남을 듯 하오. 그리고 걱정마오~ 나는 킥복싱을 좋아하는 여햏이오. 아직 초짜라서 그 무도의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나 발을 조금이라도 들여놔보고 싶소. 킥복싱은 내게 새로운 세상과 다른 삶의 자세와 깊이를 알려주었고 내가 처음에 왜 운동을 시작하려 했는지도 늘 잊지 않고 있소. 인간관계는 인간관계일 뿐!! 운동 그만 두는 일은 없소. 감정과 이성에 앞서 나는 관장님과 사범님의 제자이니 말이오. ^^ ps. 유난히 글이 많아 미안하오. 겁쟁이라서 스스로에게 용기를 불어넣기 위한 자구책이었다오. 용기를 가질라오! 열심히 살라오! 왜냐면 난 아직 젊으니까 말이오! 아햏햏~~~ 작별할 날이 멀지 않았지만.. ^^ 햏들~ 싸랑하오~ 아햏햏 (m-_-)~m♥퍽 (사랑의 펀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