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가 있다오. 그녀석에겐 여동생이 한명, 같이 사는 사촌여동생이 한명 있소. 2살 아래의 동갑내기 여고생들이오.(부러운 친구요.) 소햏, 인생은 \'여자\'와 \'돈\'이라고 여기는 평범한 청년이라오. 친구와 대화중에 우연찮게 여동생들 얘기가 나와 소개시켜달라고 졸랐었는데 못생겼다는둥 남자 관심없고 공부만 한다는둥 소햏의 말을 일축해버렸소. 그러다 그제 친구녀석의 집에 방문하게 되었다오. 공교롭게도 다리를 다쳐 그녀석 집에 하루 자고가기로 했는데 늦은 밤이 되서야 현관에 들어서는 처자가 있었으니.. 좀 수척해보이는 얼굴의 조금 긴 단발을 가진 그녀는 친구의 동생이었소이다. 친구의 구라와는 달리 졸라 이뻤소. 배다른 동생이 아닐까 의심되더이다. 아.. 소햏 그녀에게 AT필드를 개방하고 싶다오. 친구녀석에게 사실대로 말하면 어느정도 도움은 받을 수 있을것 같소. 착한 녀석이라.. 하지만 이내 포기했소. 그녀에게 다가가기에는 제 자신이 많이 초라해보이더이다. 백수라는 신분에 잘난 구석도 없고 학력도 고졸일뿐이오. 군미필이라 미래도 암울하오. 만화가가 꿈이지만 우리나라 만화계는 굶어죽기 딱 좋은 곳이라오. 솔직히 소햏 김성모 사장 존경하오. 갑자기 왠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 사업 수완을 인정한다는 말이오. 그가 우리 만화계가 쓰러지는데 혁혁한 공헌을 한건 알지만 제 앞가림할 욕심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인간은 수도 없이 많소.(재벌들이 그렇소.) 소햏, 아직 여자 제대로 사귀어 본 적이 없소. 그냥 짝사랑한 적은 많지만 연애=결혼 이라는 경직된 사고방식탓에 교제하기가 힘들었소. 사실 그딴거 다 제끼고 소햏이 못나서 그런거요-_-;; 세상 어떤 남자라도 똑같을테지만 소햏은 사랑하는 여자라면 반드시 행복하게 해줘야한다고 믿소. 경제력이 행복 그자체는 아니지만 필수불가결 요소라고 생각하오. 사랑이 밥먹여주진 않잖소? 그래서 지금 딜레마에 빠져있다오. 꿈을 선택하기에도 안락을 생각하기에도 조금 늦은듯싶소만.. 좀 더 자신을 가꾸어 나중을 기약하다가는 다른 녀석이 나꿔채갈까봐 두렵소 ㅠ.ㅠ 어찌하면 좋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