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거지의 시대가 끝났습니다. 

더 이상 배달의 민족은 환불을 해주지 않으며, 쿠팡이츠 역시 마찬가지의 방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악용하는 것은 나쁜 행위이죠. 그런데 이제 겨울이고 약속된 배달시간을 벗어나고, 음식이 차갑게 식어도 환불을 해주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말은, 그저 조리는 예정된 시간에 완료되었고, 배달 중에, 날씨의 영향으로 식었을 뿐이니 환불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젠, 배달 플랫폼 눈치를 보면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식은 음식이, 플랫폼이 약속한 배달예정시간보다 음식이 늦어도, 군말 없이 먹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자영업자는 주문이 안들어와서 죽겠답니다. 배민 수수료가 너무 비싸답니다. 깃발 꽂고 중개수수료 내랴, 포장 수수료 내랴 감당이 안된답니다. 라이더는 미션이 없다고, 1콜 남았는데 콜 안준다고, 단가가 자꾸 줄어든다고 합니다. 

자영업자와 라이더는 하소연하고 크게 소리를 내지만, 이제 소비자는 크게 소리를 내지 못합니다. 소비자가 큰 소리를 내면 플랫폼에 얻어맞고, 자영업자한테 얻어맞고, 라이더한테 얻어맞습니다. 

더 이상 배달음식을 먹지 않으렵니다. 날이 추워집니다. 앞으로도 주문이 딜레이되고, 배달이 딜레이되어 차갑게 식은 음식을 받아도, 아무말도 할 수 없는, 그저 플랫폼에 고개숙이고, 음식을 제때 만들었으니 배달거지마냥 취소하는 소비자를 보는 자영업자의 눈초리도, 또 배달거지 걸려서 배달비는 받지만 소비자가 공짜 음식 먹는 거 배알꼴려하는 라이더의 눈초리도 감당해야합니다.

이제 그만하렵니다. 배달음식과의 전쟁을 선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