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도권을 떠돈지 10년만에 서울에 입성, 강남 시대를 열었다. 특히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지난 98년 10월 분리되면서 용인 기흥에 자리 잡은지 꼭 10년, 지난 2002년 분당 사옥으로 이전한지 6년만에 서울에 재 입성한 것이다. 삼성은 서초타운(사진)에 건설과 주택의 통합 본사를 마련하기까지 본사를 3번이나 옮겼다. 이는 자체 소유 빌딩이 아닌 임대빌딩에 입주했기 때문. 따라서 이번 서초 타워시대 개막은 떠돌던 임대 신세를 접고 한집에 거주할 수 있는 내집마련(?)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이는 또 사옥을 대부분 임차해서 사용하는 건설업계의 아이러니컬한 관례로도 드문일 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90년대 중반까지 서울의 한중심인 중구 서소문 빌딩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당시 상호는 삼성종합건설.

이후 외환위기와 그룹계열사의 재조정 등을 거치면서 상호변경과 함께 주택과 건설이 한 몸으로 통합되었으며 2002년에는 과감하게 주택부문이 용인 기흥으로 탈 서울을 시도했다. 당시는 대기업, 중소기업들이 너나할 것 없이 도심의 교통난에 따른 경제적 손실과 비싼 임대료, 관리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분당으로 사옥이전 붐이 일었던 때이다. 삼성물산은 서초 타운 이전을 앞두고 삼성물산은 2006년 유통사업부문과 분당 사옥을 애경그룹에 매각했다.

서초동 삼성타운은 연면적 38만9000여㎡ 규모로 오는 5월까지 삼성그룹이 한지붕 아래 모인다. 삼성물산은 직접 시공을 맡은 데다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건설, 1500여 명 건설부문 직원들의 자부심도 남다르다. 특히 강남 요지에 위치해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해지면서 시간과 비용절감 등 벌써부터 영업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