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도심과 태화강 경관이 고층건물 허가 남발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이제라도 시-의회-시민 모두가 개발 압력을 이겨내고 양호한 도시경관을 보전하고 창조하는 데 나서야 한다."(김선범 울산대 교수)
"울산만의 차별된 도시 디자인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태화강 경관 디자인 사업을 선도 모델로 삼아 도시 전반의 디자인 표준화 작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이근우 건축사)
울산에 도시디자인 바람이 일고 있다.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경관을 만들어 도시 품격을 한 단계 높여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그동안 먹고살기에 바빴지만 이제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4만달러를 넘어설 만큼 부자 도시가 됐으니 이에 걸맞은 도시 면모를 갖춰야 하지 않겠는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말 울산시가 태화강 경관계획 수립을 위해 마련한 지역 오피니언리더들과 간담회나 울산대 정책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아름다운 울산 만들기\' 심포지엄 등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종합적인 도시디자인 필요성을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울산시에 대해 감사를 벌인 정부합동감사반은 "울산의 도시디자인 시책이 기대 이하 수준에 머물러 아직도 회색도시 이미지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100년을 내다보고 도시 전체를 디자인하기 위한 프로젝트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도시디자인이 강조되면서 울산시와 기초자치단체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울산시는 올해 들어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디자인계를 신설하고 사무관급 담당에 민간전문가(개방형 가급)를 영입했다. 이와 함께 \'울산시 경관조례\' 제정을 서두르는 한편 태화강 마스터플랜에 디자인 개념을 도입하기로 했다.
시는 100년을 내다보는 종합적이고 거시적 차원의 울산경관기본계획 수립과 분야별 도시디자인사업 추진 등을 통해 \'에코폴리스 울산\'을 완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U>울산 남구청</U>은 도시디자인에 대한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도시디자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은 디자인(5명), 건축(4명), 조경(2명), 조명(2명), 토목(2명), 도시행정(2명) 등 분야별 민간전문가 17명과 구의원 및 공무원 3명 등 총 20명으로 구성했다. 이들은 매월 두 차례 열리는 정례모임에서 인허가 건축물과 공공시설물(도로표지판ㆍ공원ㆍ가로수 등)의 예술성 등 도시디자인 전반에 대해 자문역을 맡는다.
남구청은 또 올해 청사 광장에 예산 6000만원을 투입해 계절별로 색다른 풍경을 연출할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해 주민들의 휴식ㆍ문화공간으로 제공하기로 하는 등 도시 경관 가꾸기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중구청은 올해 6억원을 들여 학성로 시계탑사거리에서 안국한의원까지 275m 구간을 \'간판이 아름다운 시범거리\'로 조성하기로 하고 최근 디자인 실시설계업체를 공모했다.
박맹우 시장은 "50년, 100년 후 울산이 아름답고 쾌적한 세계적 명품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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